▲ 아이재아 토마스(왼쪽)와 르브론 제임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그간의 위기를 한 번에 해소하기엔 부족한 경기력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캐벌리어스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15-108로 이겼다.

이날 전까지 클리블랜드는 13경기 3승 10패, 최근 2연패로 부진했다. 장점인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약점인 수비 문제는 더 도드라졌다.

코트 밖에서도 시끄러웠다.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마감 시간을 앞두고 끊임없는 트레이드 소문에 시달렸다. 디안드레 조던, 루 윌리엄스, 조지 힐, 조던 클락슨, 데릭 페이버스 등 클리블랜드와 연결된 선수만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영입에 성공한 선수는 1명도 없다.

연패 기간 중 라커룸에서 선수들끼리 고성이 오갔다는 소식도 들렸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지난 여름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사이에 신경전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르브론 제임스는 “괜찮다. 좋아질 것이다”며 미래를 낙관했지만 밖에서 클리블랜드를 보는 걱정 어린 시선까지 바꾸진 못했다.

▲ JR 스미스.
하지만 이날 인디애나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클리블랜드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터런 루 클리블랜드 감독의 선발 라인업 변화가 효과를 봤다. 루 감독은 26일 인터뷰에서 “트리스탄 톰슨을 선발 센터로 내보낼 것이다. 이에 따라 케빈 러브는 원래 포지션인 파워포워드로 간다. 제이 크라우더는 벤치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리블랜드는 인디애나전에서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르브론은 26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졌던 JR 스미스가 모처럼 공격에서 제 몫을 해냈다.

스미스는 7일 올랜도 매직전을 끝으로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직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경기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3점슛 7개 포함 2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스미스가 힘을 내자 클리블랜드의 공격 농구에도 속도가 붙었다.

선발로 나선 트리스탄 톰슨의 경기력도 좋았다. 10득점 10리바운드에 야투 성공률은 71.4%였다. 클리블랜드는 그동안 리바운드 싸움에서 고전했지만 톰슨의 가세로 어느 정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한 경기 승리로 그간의 위기가 끝났다고 볼 순 없다. 경기를 이기는 과정에서 불안함도 함께 노출했기 때문이다. 먼저 트리플 더블을 올린 르브론은 실책을 11개나 범했다. 실책까지 포함한다면 불명예스러운 쿼트러플 더블을 기록한 셈이다.

아이재아 토마스의 야투 난조도 이어졌다. 토마스는 이날 야투 13개 던져 5개 성공했다. 3점슛은 8개 시도해 2개 성공에 그쳤다. 올 시즌 토마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40%미만의 야투 성공률(39.1%)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 약점이 뚜렷한 토마스이기에 공격에서 만회를 하지 못한다면 팀에 끼치는 악영향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앞으로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홈, 원정을 오가는 2연전을 펼친다. 클리블랜드로선 승리 못지않게 경기 내용도 중요하다. 르브론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토마스의 야투가 살아나야 한다. 스미스도 활약을 꾸준히 이어 갈 필요가 있다. 톰슨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단 내부에 쌓여있던 불만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느냐가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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