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로드리게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은퇴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43)가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로드리게스는 최근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출연진으로 합류했다. 뉴욕 양키스 감독이 된 애런 분의 배턴을 이어받은 것. 2016년 또 다른 스포츠 채널 'FOX 스포츠'의 패널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던 그는 타고난 입담과 뛰어난 분석 능력으로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방송인으로서 입지를 넓혔다. 

하지만 그의 방송 활동에 속셈이 있다는 미국 언론의 의심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 데일리 뉴스'의 칼럼니스트 밥 레이스먼은 28일(한국 시간) '에이로드가 TV 출연을 이용해 명예의 전당 이미지를 바꾸려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레이스먼은 "이제 로드리게스는 매주 일요일 밤 황금시간대에 적어도 3시간씩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그가 방송을 하는 진짜 이유는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야구 기자들에게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레이스먼은 이어 "로드리게스가 매주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는 야구에 대한 지식과 사랑, 유머 감각 등을 보여줄 기회를 가졌다"며 "그는 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약물 사용이 일시적인 문제였을 뿐임을 납득시키려 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로드리게스는 기록 면에서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도 남을 성적을 남겼다. 통산 22시즌 동안 696개의 홈런을 날렸고 OPS 0.930을 기록했다. 아메리칸 리그 MVP로 3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PED(경기력 향상 약물) 복용이 적발되며 커리어에 먹칠을 했다. MLB 사무국의 징계로 2014년에는 시즌 통째로 출장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PED 전력이 있는 선수들의 명예의 전당행은 매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주제. 대표 격인 배리 본즈(54)와 로저 클레멘스(56)는 올해로 6년째 입회에 실패했지만 최근 득표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은퇴한 지 5년이 되는 2021년부터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그의 득표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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