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인천 불주먹' 김지연(28, MOB)이 UFC 첫 승을 거뒀다.

김지연은 28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나이티드 스테이드 스펙트럼 센터에서 열린 UFC 온 폭스 27 언더 카드 네 번째 경기 저스틴 키시(29, 미국)와 여성 플라이급 맞대결에서 3라운드 종료 2-1(29-28, 28-29, 30-27)로 판정승을 거뒀다.

김지연은 함서희에 이어 한국인 여성 파이터로는 두 번째로 옥타곤 무대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여성 밴텀급에서 여성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낮춘 첫 경기에서 거둔 승리이기도 하다.

김지연은 리치가 180.5cm로 162.5cm인 키시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었다. 긴 리치를 활용했다. 난타전을 유도하는 키시의 전략에 말리지 않고 받아치는 전법으로 맞섰다.

2라운드까지 키시와 백중세였던 김지연은 3라운드를 완전히 장악했다. 공격 강도와 빈도를 높이자 키시가 움츠러들었다. 동양 복싱 챔피언 출신 답게 펀치가 위력적이었다. 김지연의 거친 공격에 키시의 얼굴엔 코피가 났다.

판정에서 저지 3명 가운데 2명이 김지연의 손을 들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30-27을 채점했다. 김지연이 1, 2, 3라운드를 모두 이겼다고 본 것이다.

김지연은 2016년 11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승리를 얻었다. 통산 전적은 7승 2무 1패로 쌓았다.

김지연은 키와 리치가 플라이급에선 크고 긴 편이다. 감량도 수월하게 했던 만큼 새 체급에서 성공적인 정착을 예고했다.

자카레 2차전에서도 승리

5년 5개월 전,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8, 브라질)는 단 41초 만에 데릭 브런슨(34, 미국)을 끝냈다.

브런슨은 그때를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깬다. 미들급에서 KO 아티스트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겪은 첫 KO 패배였다.

브런슨은 복수를 준비하면서 이를 갈았다. 5년 5개월 만에 다시 자카레를 만나게 됐다. 그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난 완전히 다른 파이터"라고 엄포를 놓았다.

다시 만난 자카레는 그때와 달랐다. 나이가 많이 들어 있었다. 몸이 예전만 하지 않았다. 게다가 가슴 근육 수술을 하고 돌아온 터였다.

브런슨은 이를 악물고 전진했다. 다소 움직임이 무뎌진 자카레를 향해 맹렬하게 주먹을 휘둘렀다. 브런슨의 공격이 워낙 저돌적이라 자카레로선 테이크다운을 생각할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단 한 방에 양상이 뒤바꼈다. 브런슨이 방심한 틈을 타 자카레가 헤드킥을 터뜨렸다. 브런슨은 휘청이다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곧 자카레의 러시에 경기가 끝났다.

지난해 4월 로버트 휘태커에게 졌던 자카레는 브런슨을 꺾고 상위 랭커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다음 달 11일 열리는 루크 락홀드와 요엘 로메로의 잠정 타이틀전 승자와 싸울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 타이틀전을 한 번도 치르지 못한 자카레의 희망이 다시 부풀어 오른다.

안드레 필리 버뮤데즈 꺾고 첫 연승

데니스 버뮤데즈(31, 미국)는 페더급 터줏대감, 안드레 필리(27, 미국)는 한때 페더급에서 떠오르는 신성이었다. 그러나 최근 둘의 입지는 급격히 떨어졌다. 버뮤데즈는 지난해 정찬성, 대런 엘킨스에게 연달아 졌다. 필리는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패배하는 등 승패를 반복하다가 결국 페더급 랭킹에서도 제외됐다. 두 선수에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버뮤데즈는 UFC 내에서 손꼽히는 레슬러. 그런데 먼저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건 필리였다. 1라운드 막판 기습적인 태클로 버뮤데즈를 눕혔다. 이후 필리는 집요하게 버뮤데즈의 다리를 노렸다. 타격전 대신 테이크다운으로 점수를 벌겠다는 계산이었다. 2라운드 막판, 그리고 3라운드 초반 버뮤데즈를 테이크다운하고 상위 포지션에서 주도권을 쥐었다.

버뮤데즈는 타격으로 필리를 압박했다. 유효타가 많았다. 3라운드가 끝나는 시점에선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해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저지 3명 가운데 2명(29-28, 29-28, 27-30)이 필리의 손을 들었다. 필리의 테이크다운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지난해 10월 아르템 로보프를 꺾었던 필리는 UFC에 데뷔하고 처음으로 연승을 달성했다. 다시 랭킹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통산 18번째 승리(5패). 버뮤데즈는 3연패에 빠졌다. 커리어 두 번째다.

조용한 강자 길레스피 라이트급 4연승

그레거 길레스피(30, 미국)은 조던 리날디(30, 미국)보다 한 수 위였다. 장기인 레슬링 한 번으로 경기를 끝냈다. 싱글렉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뒤 백을 잡고 상위 포지션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두 다리로 몸을 감고 이리저리 움직이자 아래에 있던 리날디는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길레스피는 암 트라이앵글, 길로틴 초크를 시도하다가 묵직한 파운딩을 퍼부었다. 리날디는 무방비로 맞다가 경기가 끝났다.

길레스피는 NCAA 디비전 원 올 아메리칸, NCAA 챔피언 출신으로 레슬링이 탄탄한 라이트급 기대주다. 지아이코 프란카, 앤드류 홀브룩, 제이슨 곤살레스에 이어 리날디를 잡고 UFC 4전 전승을 이어 갔다. 통산 11전 전승이다. 이젠 라이트급 랭킹 안에 있는 선수들과 대결이 점쳐진다. 그는 "브루클린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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