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호 ⓒ한준 기자

2018시즌을 맞이하는 스포티비뉴스는 성실한 발걸음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K리그 12개 구단의 국내외 프리시즌 훈련을 현장에서 취재해 밀도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알가르브(포르투갈), 한준 기자] 박주호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였지만, 한국 프로축구와 만나는 것은 만 31세의 나이로 맞이하는 2018시즌이 처음이다. 2008년 일본 미토홀리토크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박주호는 스위스 바젤, 독일 마인츠와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거쳐 10년 만에 울산현대호랑이에 닿았다. 

K리그에는 ‘신입’이지만, 2018시즌을 위한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울산이 자리를 잡은 포르투갈 알가르브는 박주호에게 익숙한 유럽이다. 촘촘한 빌드업을 강조하는 울산의 방향성과 자율 속의 규율, 소통을 강조하는 울산의 분위기는 박주호가 경력 내내 해온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게 잘되어 있잖아요. K리그에 아는 선수들도 많고, 풀 경기를 다 본 것은 많지 않지만 꾸준히 보고 있었어요. 전북 경기도 많이 봤고, 울산 경기도 종종 보고 있었습니다. 지난시즌에는 강원이 많은 선수를 영입하면서 어떤 경기를 보여줄까 궁금해서 챙겨봤고요. 물론, 팬의 입장에서 본 것이니 직접 해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겠죠.”

2017시즌 이적 시장의 화두가 강원FC였다면, 2018시즌은 울산이다. 강원의 폭풍영입 신호탄이 이근호였다면, 울산의 신호탄은 박주호였다. 박주호는 자신의 이적이 지난시즌 이근호와 강원이 야기한 화제와 시너지 효과가 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도르트문트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 프로 경력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박주호는 “그래도 해보지 않고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라며 후회하는 선택이 아니라고 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고국으로 돌아온 박주호. 그는 이적도 플레이도, 축구에는 정답은 없다고 강조했다.

울산 훈련복을 입고 가진 3주 간의 1차 전지훈련. 보여줄 게 많고, 보는 눈도 많을, 큰 기대만큼 부담도 클 K리그 도전의 첫 번째 소감을 들었다. 다음은 박주호와 인터뷰 전문.

▲ 박주호 ⓒ한준 기자


-울산이 올 시즌 이적 시장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런 울산의 계획을 다 알고 결정했던 것인가요?
계속 이적하지 못하던 상황이었고, 그런 만큼 고민을 많이 하고 결정했죠. 사실 구단의 이런 계획들, 팀 리빌딩 작업은 와서 들었어요. 그것 보다는 팀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감독님의 생각, 단장님의 생각을 듣고 결정했죠. 가족들과도 이야기했고요. 

-이야기한대로 가족들, 특히 한국 생활이 처음인 아내 입장에서는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걱정이나 부담 보다는, 아내가 제 인생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후회없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줬어요. 가족들은 어떤 상황이든 어떤 곳이든 함께 한다고요. 판단은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아내도 이미 한국어로 읽고 쓰는 것은 다 하고, 한국어 공부를 해서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해요. 딸도 그렇고요. 아내는 원래 독일어나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를 잘 할 줄 알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걱정하시는 부분은 괜찮을 것 같아요.

-선수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 유럽에 한번 나가는 게 어려운 일인데, 그래서 유럽에서 나갔던 선수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잖아요. 유럽 내 이적을 선호하지 않았는지, 그런 면에서 한국을 택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맞아요. 사실 이적 시기가 올 때마다 팀을 옮기려고 시도를 해왔어요. 이적이라는 게, 제 마음대로 되지가 않더라고요. 그 이전에는 뜻하지 않게 좋은 이적을 했죠. 유럽을 경험할 수 있었던 바젤, 마인츠, 도르트문트 이적 같은 기회는 뜻하지 않게 됐어요. 이적을 하고 싶어도 안 풀릴 때는 다 안되더라고요. 저는 그동안 오퍼를 받으면 거의 대부분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모든 이적 기간의 제안은 일주일을 안 넘기고 결정했어요. 

경기에 못 뛰고 있을 때 가족들을 생각하자면, 저한테만 초점을 맞추라고 하지만 가족이 편안해야 저도 축구에 집중할 수 있고, 그런 환경적인 것도 생각했고요. 하지만 결국은 어느 팀에 가야 내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그런 것도 생각을 해야죠. 저는 항상 도전을 즐겨왔고, 어디든 가는 건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합리적인 대우를 받고, 경기에 바로 적응할 수 있고, 활약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죠. 

정해진 팀도 있었는데 성사가 안된 경우들도 있었어요. 짧은 단기 임대 제안도 있었고요. 하지만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 입장에서는, 어느 환경에든 적응하려면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려요. 다른 선수들의 단기 임대 과정을 봤기 때문에, 잘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물고. 적응하다가 해볼만하면 시즌이 끝나고 다시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힘든 상황이 반복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주위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힘든 상황이지만 훈련을 계속하면서 견뎌왔죠. 

-지난 몇 년 사이 유럽파가 겪은 어려움은 어떤 이유일까요? 불운이 우연히 겹친 것인지, 아니면 한국 선수들이 하나의 한계를 만난 것인가요? 
우선 예전보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줄어들었죠. 유럽으로 나오는 상황이 쉽지 않잖아요. 팀 안에서 자기가 안주를 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팀에서나 자기 자신에서나 변화를 가지려고 하는데, 사실 아시아 선수가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유럽 선수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자국 선수에게 더 기회를 주는 게 있어요. 그런 상황이, 다른 선수들도 저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고. 저 역시 도르트문트에 올 때는 힘들 것을 예상했지만, 도전을 안 하면 후회가 남았겠죠. 도전했기 때문에 결과를 알 수 있는 거고, 도전 안 했다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축구에 있어선 굉장히 힘든 시기 중 하나였지만, 그래도 나름 제 자신과 싸움에서 잘 버텨낸 거 같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축구에 대한 열정, 간절함은 다시 커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 페렌츠바로시와 연습 경기에 나선 박주호 ⓒ한준 기자


-유럽에서 돌아온 한국 선수들이 K리그에 입성한 뒤로는 늘 분명 한 차원 높은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이런 기대에 따른 부담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공격수 선수들이라면 빠르게 자기만의 임팩트를 보여주고, 어필할 시간이 있지만 저는 수비수라는 점에서 차이는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히 팬들에게 인상을 남겨야 하죠. 저는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기대감을 채울 수 있도록 선수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담감은 어떤 선수라도 다 갖고 있는 것이고,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돌리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김도훈 감독님이 저에게 해주신 말은, 시즌은 길고 사람들의 시선은 다 다르다. 하지만 네가 가진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걸 끌어내는 게 문제일 뿐이니 주위에서 도와주겠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결국 하는 것은 제 몫이죠. 그렇게 말해주시니 굉장히 편했고, 그 편안함 속에서 제가 꼭 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겼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울산의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도 자극을 좀 받았어요. 개인 운동을 하러가보면 항상 어린 선수들이 나와있는 거에요. 아침에도 저녁에도 시간 마다. 제가 저 나이 때도 의욕이 강했는데, 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경기를 뛰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여기 오기 전에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많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잘 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국내 축구 팬들은 유럽의 빅클럽 선수가 K리그에 오는 것에 대한 기대와 갈망이 있는데요. 그것은 유럽 빅리그의 경험과 문화를 전수 받는, K리그의 발전에 또 다른 기여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바탕에 있습니다.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도르트문트라는 빅클럽에서 쌓은 경험 중에 K리그에서 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유럽의 문화는 팬으로 시작해서 팬으로 끝나거든요. 구단 운영도 그렇고, 성적에 비판, 뉴스나 여러 분야가 있지만 결국은 진정한 팬들은 비난을 하면서도 경기장에 와서 비난하고, 응원할 때도 경기장에 와서 응원하는 분위기가 되어 있어요. 제가 K리그에 와서 하고 싶은 것은 컨디션 올리고, 경기감각을 올리는 개인적 목표도 있지만, K리그가 흥행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어요. 유럽에서 선수들이 했던 팬들과의 소통, 그리고 선수가 팬들을 대하는 자세, 이런 것들을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고, 저 역시도 팬들과 많은 소통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울산의 성적도 따라와야 하는 부분이지만, 성적과 관계없이 울산을 사랑해주시는 시민들, 팬분들이 많이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는 모습을 만드는 것이, 제가 K리그에 있는 동안 보고 싶은 장면이에요.

-그런 점은 사실 K리그의 오랜 숙제이고, 특히 관중이 많은 독일에서 뛰다 온 입장에선 빈 자리가 많이 보이는 K리그에서 뛰는 게 낯설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울산은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관중이 많았던 팀이고, 결승전에도 많이 왔고. 울산현대의 마케팅 팀에서 여러가지 이벤트도 많이 하고 있고, 팬들과 소통하려는 것이 잘 보이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조금 피곤하더라도 투덜대지 말고, 팬들과 소통해야 해요. 그래야 경기장에 나갈 때 함성을 90분간 느낄 수 있으니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해야 해요. 1만명이 같이 보는 것과 2,3만명이 경기를 같이 보는 느낌이 분명 다르거든요. 꽉 찬 경기장에 같이 있으면서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분위기를 느껴보면, 팬들은 꼭 다시 경기장을 찾을 겁니다. 

-울산에 처음 왔지만, 국가 대표 선수이고, 후배 선수도 많고, 경쟁이기도 하지만 팀 안에서 선배 역할도 기대하는 부분이 클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아직까진 제가 선수들에게 하나하나 얘기하고 있고 그러지는 않아요. 다만 경기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이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게 있어요. 하지만 이게 선배로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너도 충분히 뭐가 필요한지, 내가 필요한 게 뭔지를 얘기라는 거에요. 꼭 제가 하는 말이 정답은 아니니까요. 선수가 느끼는 것을 계속해서 듣고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 페렌츠바로시전을 마치고 강민수와 이야기를 나누는 박주호 ⓒ한준 기자


결국 중요한 것은, 축구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소통이라는 겁니다. 이 선수가 어떤 것을 원하는 지, 제가 원하는 플레이가 있고, 이 선수와는 이런 플레이가 되지만 다른 선수와 할 때는 또 다르게 맞춰갈 상황도 있거든요. 어떤 선수와 뛸 때는 제가 수비적인 것을 더 신경 쓰고, 또 공격적인 걸 더 신경 쓸 때도 있고. 이런 소통에 대해 후배들과 많이 얘기했어요. 

자기 생각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고. 원하는 게 있으면 원하고. 안 되는 게 있으면 듣고. 이런 걸 하면 팀은 분명히 강해집니다. 내가 이렇게 하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난 이렇게 하면 좋겠는데 생각해보라고 하고, 그렇게 했을 때 어떤 점이 편하다, 이런 소통을 하고 있어요. 어린 선수들이 워낙 열정도 뜨겁고, 실력도 갖추고 있고. 제가 같이 해봐도 제가 유럽에서 뛰었다고 해서 이 선수들보다 낫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아요. 

-외국인 선수들과도 언어적인 부분에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외국인 선수들과도 얘기를 좀 하는 편이에요. 매일 할 수는 없고, 저 역시 이 팀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제가 용병 생활을 했을 때 기분이나 힘든 점을 알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도 알고,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은 축구적인 얘기, 농담도 하고 선수들이 필요한 게 있다면 직접 코칭스태프에 얘기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나에게 해라. 주장이나 스태프에게도 전해주겠다. 말이라도 이렇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용병 입장에선 마음이 편할 수 있거든요. 사람이 초조해지면 축구장에서 실력이 안나오니까요. 그런 부분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나 어떤 상황에 대해 신경 쓰지 않도록 도와주려고 하고 있어요. 

-K리그 동계 훈련이 유럽에 비해 길고 운동량이 많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처음 와서 해보니 어떤가요?
사실 걱정도 많이 했고, 선수들에게 들은 것도 있어요. 유럽에서도 짧은 기간이지만 더 힘들게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K리그가 힘들게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프로그램으로 인해 힘든 것인가, 그게 중요하거든요. 울산에서 훈련을 해보니 감독님과 스태프가 선수 한 명 한 명을 보면서 조절해주고, 스케줄과 강도를 바꿔 주시고 있어서 유럽과 비슷한 것 같아요. 걱정보다 비슷한 부분이 많고. 훈련하면서 감독님이 이야기하시는 것도 유럽에서 많이 들었던 부분들이거든요. 전술적으로 선수들이 잘 안 풀렸을 때 감독님이 짧은 시간에 코칭을 해주셔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와닿는 게 굉장히 많았고, 여러모로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본 3주였어요. 

-오랜 시간 실전 경기를 못했잖아요. 경기 감각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큰 데, 이번 전훈을 통해 어느 정도 올라왔나요?
제가 한국인이라 언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도 있지만, 컨디션을 올리는 부분은 달라요. 더구나 제가 10년 동안 외국에 나가있으면서 한국 축구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부분, 새로운 환경 적응하는 부분은 바로 되기는 어려워요. 앞서 이적 후 적응에 3개월에서 6개월을 말씀 드렸는데, 저 역시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무리하면 탈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시간 안에는 팬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 김도훈 감독과 이야기 하는 박주호 ⓒ한준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해라는 점도 이적의 큰 동기였을 것 같은데요. 이번 터키 전훈대표팀에 못 갔고, 이제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바심이 들지는 않나요?
간절하게 가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대표팀이 최근에 다시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1년 정도 힘들었잖아요. 많은 비판도 있었고, 선수들의 마음 고생도 함께 했고. 이겨내야 하는 자리, 보여줘야 하는 자리니까요. 같이 고생했던 선수들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을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예전 같으면 조바심이 많이 났을 거 같아요. 걱정도 많고. 대표 팀에 온 선수 중에 간절함이 없는 선수는 아무도 못 봤어요. 모두가 가고 싶어하고. 그런데 간절함이 과할 때 실수가 나오고, 긴장감 때문에 플레이가 안 되는 것도 많이 봤고, 저도 경험해보기도 했고요. 더 간절해야 하는 상황이라기 보다, 신태용 감독님도 얘기하셨지만 K리그에서 몸을 올려서 경기력을 보여드리면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을까. 시간이 촉박한 것은 사실이죠. 3월 소집 이후 5월에 마지막 엔트리를 결정하니까. 저는 그냥 저 자신을 믿고, 김도훈 감독님을 믿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수 밖에 없어요.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우고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죠. 

-결국 얼마나 경기를 잘하고 화제가 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울산이 ‘1강’ 전북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언론에서도, 팬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는데요. 훈련을 해보면서 울산이 전북의 대항마가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이나 자신감을 얻었는지? 
전북이 작년에 우승한 팀이고, 이번에도 각 포지션 마다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했잖아요. 전북이 지금 K리그에서는 제일 강한 팀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하지만 작년에 울산이 전북을 이긴 경기도 있었죠. 강팀이지만 도전해볼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갖고 들어가면, 우리가 준비한대로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봐요. 간단한 상대는 아니죠. 치열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팬들이 울산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경기는 앞서 AFC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두 차례 갖지만, 전북과 K리그 개막전이라고 봐요. 승리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과정을 어떻게 가져가는지, 팬들이 갖는 기대와 우리 팀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죠. 

우승을 목표로하는 건 솔직히 울산현대라는 팀, 그리고 모든 리그의 상위 팀들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생각이죠. 2위를 하고 싶다고 경기에 임하지는 않잖아요. 확실하게 우승을 하고 싶다. 그게 제 목표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서 울산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시즌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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