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치뉴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기대를 모았던 필리페 쿠치뉴(26, 바르셀로나)의 바르셀로나 첫 선발 경기.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쿠치뉴가 별다른 활약없이 조용했고, 후반 20분 교체됐다.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라이트윙' 쿠치뉴의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쿠치뉴는 29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알라베스와 경기에서 선발로 뛰었다. 팀은 2-1로 이겼지만, 쿠치뉴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리버풀 시절의 쿠치뉴를 생각하면 아쉬운 활약.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4-4-2에서 쿠치뉴가 가장 잘 뛸 수 있는 왼쪽 미드필더 자리는 '터줏대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버텼다. 발베르데 감독도 '라이트윙' 쿠치뉴 기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을 테지만 일단 '실험'을 택했다. 

'라이트윙' 쿠치뉴의 경기력이 좋지 않자, 경기 후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쿠치뉴가 오른쪽 측면에서 뛰는 게 자연스럽지 않다'면서 "발베르데 감독을 빠르게 이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에드미우송은 이 의견에 전면 반박했다. 에두미우송은 "쿠치뉴는 브라질에서도 때때로 오른쪽에서 뛴다. 가브리엘 제주스가 중앙에서 뛰고, 네이마르가 왼쪽에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쿠치뉴는 현재 브라질의 스리톱에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녹여내고 있다"면서 쿠치뉴가 오른쪽에서 뛰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만약 쿠치뉴가 시즌 시작부터(2017년 여름) 팀과 함께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는 바르사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 내 생각엔 쿠치뉴는 엄청난 기술을 지녔고, 팀 리듬에 맞게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는 더 나아질 것이다"며 후배를 응원했다. 

바르사와 발베르데 감독은 '라이트윙' 쿠치뉴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발베르데 감독이 가장 편하게 내릴 수 있는 선택은 '이원화'다. 쿠치뉴는 이번 시즌 리버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뛰었기 때문에 바르사 소속으로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설 수 없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이니에스타도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 리그에서 쿠치뉴를 선발로, 챔피언스리그에선 이니에스타를 선발로 기용하는 비율을 높이는 게 고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리그나 코파 델 레이(국왕컵)의 중요 경기에선 고민이 생길 수 있다. 발베르데 감독은 쿠치뉴와 이니에스타를 모두 기용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 있다. 포메이션을 4-3-3으로 변경하는 방법이 있지만, 쿠치뉴의 위치는 여전히 고민이다. 왼쪽 윙어로 뛰기엔 이니에스타와 동선이 걸리고, 오른쪽 윙어로 뛰기엔 메시와 겹칠 수 있다.  

포메이션 문제는 해결해야 할 점이 다소 복합적이다. 누군가 살리기 위해 다른 선수가 희생해야 하는 것도 있다. 쿠치뉴가 바르사로 합류하면 모든 고민이 사라질 것 같았지만, 고민 끝에 다시 고민이다. 쿠치뉴 최적의 위치 찾기에 바르사가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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