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폴-스테픈 커리-제임스 하든(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NBA는 더 이상 마니아 스포츠가 아니다. 새로운 스타, 화끈한 공격 농구, 다양한 스토리라인 등에 힘입어 NBA 인기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이하 전국 가구 기준)에 따르면 30대 남자 기준 평균 NBA 생중계 시청률은 0.21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시즌(0.159%)보다 35% 이상 상승한 수치. 시청률이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NBA는 주로 아침에 시작한다. 경기를 시청하기에는 좋은 시간대가 아니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높은 편이다. 오히려 저녁에 열리는 프로 농구 시청률보다 나은 편이다. AGB닐슨에 의하면 30대 남자 시청자의 프로 농구 생중계 시청률은 평균 0.133%다. NBA는 이보다 1.6배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NBA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는 1990년대다. 마이클 조던의 임팩트가 상당했다. 농구를 몰라도 조던은 아는 사람이 수두룩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후 NBA는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같이 두터운 빅맨진을 활용한 수비 농구가 유행했다. 느린 페이스에 저득점 양상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트렌드가 달라졌다. 가드 위주의 빠른 농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그 덕분에 시원한 3점슛과 함께 공격 농구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NBA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된 것이다.

농구전문지 점프볼 손대범 편집장은 "예전과 달리 시원하고 화끈한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경기 페이스도 빨라졌다. 우리가 상상하는 농구를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흥미가 생긴다"라며 최근 NBA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NBA는 ‘공격적인 농구’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15년 전인 2002-03시즌과 비교했을 때 경기 페이스는 6.2가 늘어난 97.2, 평균 득점도 10.5점이 증가한 105.6점을 기록 중이다. 더욱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펼친다는 증거다.


이어 손대범 편집장은 스테픈 커리와 제임스 하든 등 새로운 농구 ‘아이콘’의 활약이 NBA 인기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NBA에는 경이로운 선수들이 많다. 커리와 하든은 화끈한 공격 농구와 다양한 기술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NBA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좋아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매일 NBA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접근성이 높아져 팬들이 더욱 늘어난 것 같다. 특히 SPOTV 중계진은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설한다”라며 칭찬했다.

SPOTV 조현일 해설위원은 1990년대 불었던 농구 열기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면서 "30대 시청자가 특히 많다. 이들은 10대 때 농구 광풍을 직접 겪은 세대다. 한동안 농구를 잊고 살았지만 오렌지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았던 이들이다"라며 "어느 순간부터 국내 NBA 중계 횟수가 늘어났다. 또한 NBA가 주는 컨텐츠의 재미와 감동도 점점 커지면서 인기가 생긴 게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NBA 인기 상승은 마케팅 효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2013-14시즌부터 NBA 제작을 맡은 SPOTV 강성복 피디는 “과거보다 인기가 많아졌다는 걸 체감한다. 뉴미디어 시청률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2016 파이널에는 동시 접속자가 30만 명이 넘었다. 광고도 예전보다 더 많이 생겼다”라며 “과거에는 연예인이 NBA 해설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상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조현일 해설위원도 "인기가 많아지면서 NBA를 다루는 매체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예전에는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는 큰 뉴스들조차 다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NBA 기사가 쏟아진다. 덕분에 국내에서도 양질의 기사를 접할 수 있다"라며 예전과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NBA 인기는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빅매치가 있을 때는 기존의 시청률 기록을 갈아엎을 정도다. 실제로 USA 투데이는 지난해 12월 "이번 시즌 NBA 시청률은 2010-11시즌 이후 가장 높다"라며 "평균 140만 명이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이 국내 NBA 인기에도 고스란히 나타나는 모양새다. 예전보다 재미있는 경기, 중계 접근성 등으로 팬들의 만족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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