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이크 그리핀.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깜짝 빅딜이 터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0일(이하 한국 시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LA 클리퍼스와 트레이드로 블레이크 그리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는 그리핀과 윌리 리드, 브라이스 존슨을 받는 대신 클리퍼스에 에이브리 브래들리, 토바이어스 해리스, 보얀 마르야노비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1장과 2라운드 지명권 1장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전 슈팅가드 브레들리를 이용해 디트로이트가 전력 보강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리기 무섭게 곧바로 빅딜이 성사됐다. 디트로이트는 최근 8연패로 동부 콘퍼런스 9위까지 떨어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본 디트로이트 구단 수뇌부는 브래들리, 해리스 등 주축 선수들과 미래 드래프트까지 내주며 그리핀을 데려왔다. 이는 곧 올 시즌 총력전을 펼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핀은 커리어 평균 21.6득점 9.3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리그 정상급 파워포워드다. 올 시즌에도 평균 22.6득점 7.9리바운드 5.4어시스트로 여전한 생산력을 자랑한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정확한 외곽슛, 가드 못지않은 볼 핸들링과 패싱 센스 등 고른 능력치에서 평균 이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매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유리몸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이면 늘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다가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핀은 2014-15시즌부터 7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다.

몸상태에 의문부호가 달리는 게 사실이지만 건강한 그리핀이라면 의심의 여지없이 최고의 기량을 과시한다. 이번 트레이드로 디트로이트는 안드레 드러먼드-그리핀이라는 리그 최강의 골밑을 보유하게 됐다.

▲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는 토바이어스 해리스.
클리퍼스는 지난 여름 그리핀과 5년 1억 7,21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는 등 기대 이하의 행보를 보이자 곧바로 그리핀을 처분하며 리빌딩의 길로 들어섰다.

클리퍼스는 그리핀을 내주며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아 미래를 준비하는 한편, 브래들리와 해리스 등 당장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도 받아왔다. 그리핀으로 한 몫 제대로 챙긴 셈이다.

스몰포워드인 해리스는 올 시즌 18.1점을 올리며 디트로이트 내 최다 득점 주인공이었다. 커리어 하이 득점으로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이 40.9%에 이른다. 브래들리는 공격과 수비 모두 탄탄한 슈팅가드다. 이번 시즌 평균 15득점 3점슛 성공률 38.1%를 기록 중이다. 클리퍼스에 합류한다면 루 윌리엄스와 위력적인 백코트 듀오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 시즌까지 크리스 폴-그리핀-디안드레 조던으로 이뤄진 클리퍼스 빅3 중 2명이 떠났다. 조던도 트레이드 마감 시간(2월 9일)을 앞두고 수많은 팀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다. 본격적인 리빌딩 버튼을 누른 클리퍼스인 만큼 조만간 조던의 트레이드 소식이 들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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