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와후 추장 로고를 없앤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기존 이름인 인디언스는 유지한다.

클리블랜드 구단이 이 같은 변화를 발표한 30일(한국 시간) 클리블랜드 담당 기자 폴 호인스는 "2019년 시즌에 와후 추장 로고가 유니폼에서 삭제되지만 인디언스 팀 이름을 변경하겠다는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는 1915년부터 쓰고 있는 인디언스라는 팀 명칭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1927년까지 유니폼에 클리블랜드(Cleveland)의 영문 이니셜 'C' 또는 'Cleveland'를 새겼다. 1928년 왼쪽 가슴에 처음으로 아메리칸 인디언을 형상화한 로고를 넣었고 몇 차례 수정을 거쳐 1951년 지금의 와후 추장의 형태를 만들었다.

그런데 로고의 붉은 피부가 '죽은 아메리칸 원주민'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 때문에 인종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로고를 바꾼 뒤로 60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해 '와후 추장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겼다.

이 때문에 클리블랜드 지역 인디언 후손들을 비롯해 일부 연고지 야구 팬들이 로고를 바꿔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심지어 오하이오주 상원 의원은 인디언스 창단 100주년인 2015년에 와후 추장을 마스코트에서 은퇴시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비판을 받아들여 2014년부터 모자에 와후 추장 로고를 없애는 대신 C를 적으면서 와후 추장의 비중을 줄여 왔다.

와후 추장은 2019년부터 유니폼은 물론 홈 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도 사라진다.

롭 만프레드는 메이저리그 커미너셔는 "클리블랜드 구단이 와후 추장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내 의견에 동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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