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다 로우지는 2015년 11월 홀리 홈에게 지고 종합격투기를 향한 열정을 잃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론다 로우지(30, 미국)는 종합격투기를 떠나지 않았다. 지금은 프로 레슬러의 삶에 집중할 뿐.

로우지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로얄럼블(Royal Rumble)이 끝나고 깜짝 등장해 WWE 데뷔를 알렸다.

링 위에 올라 여성 로얄럼블 우승자 아스카, 스맥다운 여성 챔피언 샬롯, 로(RAW) 여성 챔피언 알렉사 블리스를 바라보며 경기장 천장에 걸려 있던 레슬매니아 로고를 가리켰다.

레슬매니아는 WWE에서 가장 규모가 큰 페이퍼뷰 대회. 올해로 34번째를 맞이한다. 오는 4월 9일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린다.

로우지는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다. 12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다가 2연패 하고 경기를 뛰지 않고 있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로우지가 옥타곤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로우지는 29일 공개된 ESPN과 인터뷰에서 WWE 풀타임 프로 레슬러가 됐다고 알리면서도 "모두가 내가 종합격투기에서 은퇴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난 유도에서도 은퇴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바로 지금은 100% 내 힘을 프로 레슬링에 쏟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브록 레스너처럼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 옥타곤에서 싸울 수 있다는 뜻. 물론 그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종합격투기와 인연을 완전히 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로우지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웃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좋은 친구 중 하나다. 그를 좋아한다. 프로 레슬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부터 날 응원했다. 그에게 대회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에게 내가 왜 프로 레슬링을 사랑하는지 얼른 알려 주고 싶다"고 했다.

로우지는 승승장구하다가 단숨에 무너졌다. 홀리 홈에게 하이킥을 맞고 실신 KO패 하고, 아만다 누네스에게 48초 만에 TKO로 지면서 무적의 이미지가 깨졌다.

일부 팬들은 패배를 딛고 종합격투기로 돌아오지 않은 로우지를 비판하지만, 로우지는 지난 아픔이 다른 분야에서 성공으로 이끌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 나쁜 일도 결국엔 좋은 일로 바뀔 수 있다. 프로 레슬링 세계에서 활동하면서 내 믿음이 진실이라는 게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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