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메양, 바추아이, 지루(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이제 겨울 이적시장이 2일 남았다.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길 시간이다. 도르트문트, 아스널, 첼시. 이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세 팀이 엉켜있다. '우리 선수 내주고 다른 팀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 세 팀의 속 사정은 제법 복잡하다. 일단 키는 아스널이 쥐고 있다. 아스널은 도르트문트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영입에 근접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0일(한국 시간) "아스널이 6000만 파운드(약 904억 원)에 오바메양 영입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도르트문트는 '대체 선수를 확보해야만' 오바메양 이적을 허용한다는 게 변수다. 

때마침 앙렉상드르 라케제트에게 밀리고 오바메양 영입에 위기를 느낀 올리비에 지루가 이적을 도모하고 있다. 지루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프랑스 대표 팀으로 뛰기 위해 꾸준한 출전을 원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영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확히 말해 '아내의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지루는 지난여름 에버턴행이 유력했다. 아스널이 라카제트를 구단 최고액으로 영입하면서 이적을 원했다. 에버턴행이 꽤 진척됐다. 그때 지루의 아내가 반기를 들었다. 리버풀 지역지 '에코'는 "지루의 에버턴행이 유력했다. 지루도 원했지만, 그의 아내가 머지사이드 지역으로 옮기는 걸 거절했다"며 지루의 에버턴행이 결렬된 이유를 꼬집었다.

▲ 사실상 이번 이적의 키를 쥐고 있는 지루

사실 이번 오바메양의 이적 당시 아스널은 지루를 트레이드 카드로 이적료를 낮추고자 했다. 대체 선수를 영입해야만 하는 도르트문트도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이번에도 지루의 아내의 반대로 지루는 아스널에 '강제 잔류'해야 했다.

이러한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게 첼시다. 첼시는 알바로 모라타의 백업으로 앤디 캐롤과 에딘 제코 영입을 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때마침 아스널에서 입지가 불투명하고 '런던'을 떠나기 원치 않는 지루가 눈에 들었다. 첼시 역시 아스널과 같이 런던을 연고로 하는 팀이다.

'데일리 메일'과 '텔라그라프' 등 복수의 영국 언론은 "첼시가 아스널의 오바메양 영입이 완료되는 대로 아스널의 지루 영입을 완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스널은 리그 내 경쟁 팀으로 지루를 보내는 게 꺼려지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루는 가족이 원하는 런던 연고의 첼시로 이적할 수 있다. 지루를 영입하면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미련 없이 미키 바추아이를 보낼 수 있다.

바추아이 역시 월드컵에 나서기 위해 정기적인 출전을 필요하다. 바추아이 이적을 원하고 도르트문트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바추아이는 준수한 스피드를 지녔고, 만 24세의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 도르트문트가 원하는 유형의 선수다. 

현재 시나리오상 오바메양의 아스널행만 확정되면, 연이어 지루의 첼시행, 바추아이의 도르트문트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BBC는 "아스널이 지루의 이적료로 3000만-3500만 파운드(약 452억 원-약 527억 원)를 원하고 있어 첼시가 지루 영입을 철회하고, 토트넘 홋스퍼의 페르난도 요렌테와 바추아이의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널과 도르트문트 그리고 첼시가 과연 이틀 남은 이적시장의 복잡한 연결고리를 어떻게 매듭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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