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형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가서 2018시즌 초석을 다진다. 30일 삼성은 보도 자료를 내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코치진 15명, 투수 20명, 포수 5명, 야수 17명까지 총 57명 명단을 발표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들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1군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 이름이 명단에 포함됐다. 투수 이은형이다. 1995년생인 이은형은 청원초-신일중-경동고-동아대를 졸업하고 2017년 삼성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190cm 큰 키를 앞세운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퓨처스리그 12경기 등판이 전부인 이은형은 14⅓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5.7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은형을 퓨처스리그 캠프지인 대만 타이중으로 보내지 않고 1군 캠프가 열리는 오키나와로 불렀다. 삼성 내부에서 성실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자는 판단이 있었고 이은형은 선택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는 '깜짝 소집'된 이은형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은형은 "태어나서 인터뷰는 처음이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인터뷰에 응한 뒤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육성 선수 이은형"을 소개했다.

다음은 이은형과 일문일답이다.

-투수 이은형에 대해 모르는 팬들이 많다. 어떤 투수인지 스스로 소개를 부탁한다.

△ 오른손 투수로 속구 최고 시속 147km까지 던질 수 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던진다. 수술 경력은 없다.

-깜짝 소집됐다. 본인은 언제 알았는 지 궁금하다.

△ 시즌 끝나고 팀 훈련 마무리된 다음에 알게 됐다.

-아직 육성 선수 신분이다. 1군 캠프에 들어가기 어려운 환경인데 어떤 점이 자신을 1군 캠프 합류로 이끌었는지 본인 생각이 궁금하다.

△ 열심히, 진짜 열심히 해서 이런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제가 성적이 좋거나 경기를 많이 나서지 않았는데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투수 이은형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남들보다 타점 높은 곳에서 공을 던진다. 팔 길이는 보통인데, 키가 커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기회를 손에 넣었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 가기 전인데 벌써 떨리고 긴장된다. 가서 선배들이 하는 것들 가운데 좋은 것을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특히 윤성환 선배님, (장)필준이 형 같은 투수들을 보고 배우고 싶다. 사실 제대로 본적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서 더 긴장이 된다.

-1군 캠프에 가는 선수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아는 선수가 있는지?

△ 내가 아는 선수들 대부분은 퓨처스리그 캠프가 열리는 타이중으로 간다. (황)수범이형, (임)현준이형을 알고 있다. 사실 캠프 간다는 상황에 인터뷰까지 겹쳐 긴장했다. 기억이 잘 안 난다.(웃음)

-캠프에서 꼭 하고 싶은 것을 하나 꼽으라면?

△ 제구가 안 좋아서 조금 더 제구를 가다듬고 싶다. 하체 훈련과 밸런스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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