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성은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다가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에서 꽃을 피웠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갈색 띠 유술가 장인성(29, 와이어주짓수 망원)은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이하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에서 얼굴과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미 여러 국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될성부른 떡잎이었는데,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꽃을 피웠다.

2016년 첫 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올라 '검은 띠를 위협하는 보라 띠'로 명성을 떨치더니, 지난해 예선에선 중국의 검은 띠를 초크로 잡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갈색 띠로 승급한 뒤, 기세가 더 올라갔다. 본선 준결승전에서 검은 띠 하파엘 도밍고스를 2-0 우세로 이겼다. 결승전에선 검은 띠 셰인 힐-테일러에게 2-4로 졌지만 그의 가능성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장인성은 지난 26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출전으로 어느 정도 내 이름이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이라며 "2016년 4강에 올랐고, 2017년 준우승했으니 올해 우승까지 노려 보겠다"며 웃었다.

장인성은 오는 2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76kg급 예선 첫 경기부터 강자를 만난다. 유명 팀인 '알리앙스(Alliance)'의 검은 띠 에드손 올리베이라와 맞선다.

예선 3위에 들어야 오는 7월 본선 진출 티켓을 받을 수 있다. 8강에서 탈락하면 기회가 없기 때문에 올리베이라와 7분 승부에서 사력을 다해야 한다.

▲ 장인성은 2016년 4강에 올랐고, 2017년 준우승까지 했다. 올해 우승을 노린다.

장인성은 "나와 체격은 비슷하다. 알리앙스 소속이라 기술 수준은 상당히 높을 것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도 "어차피 경기가 시작되면 띠는 내 눈에서 보이지 않는다. 상대와 나만 남는다. 경기에만 집중하게 된다. 띠 색깔이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합기도·유도·태권도 등 다양한 무술을 수련한 장인성이 주지떼로(주짓수 수련자)의 길을 걷겠다고 선택한 이유는 '새로운 숙제가 계속 나와서'다.

"원래 단순 반복적인 운동은 체질에 안 맞다. 주짓수는 모든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똑같은 초크 기술에 걸려도 들어오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매일 새롭다고 할까. 주짓수는 새로운 숙제를 주고 난 그걸 푼다. 어려울수록 재밌다."

그래서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출전은 그의 가슴을 뛰게 한다.

"검은 띠가 돼도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이벤트 대회니까, 여기서 지더라도 그게 내 실력을 모두 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0살이 됐다. 그런데 내가 나이를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주짓수를 하는 현재 삶이 즐겁다. 이번 대회도 문제를 푸는 마음으로 즐겁게 도전하겠다."

장인성은 "올해는 외국인 강자들이 많다. 한국 선수들이 적은데, 관심 갖고 응원해 주신다면 더 힘을 내 좋은 경기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짓수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우승까지 하면 분명히 우리 체육관 관원도 늘지 않을까"라며 껄껄 웃었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예선과 본선을 거쳐 오는 11월 결선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시드 배정 선수로 출전할 전망. 주최사 스파이더는 이 대회를 세계적인 주짓수 토너먼트 대회로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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