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라노 요시히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릭스의 수호신이었던 히라노 요시히사는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뛴다. 일본에서 통산 156세이브를 거둔 히라노지만 메이저리그는 막연한 꿈이었다. 그런 그가 도전을 택한 계기는 다름아닌 공,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며 만져 본 메이저리그 공인구였다. 

히라노는 일본 야구 전문지 주간베이스볼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꼭 간다, 반드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애리조나에서 계약을 제의해 굉장히 기뻤다. 결과를 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어딘가 의지가 약해 보이는 말이지만 그의 배경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올해로 34살, 이미 일본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그는 "메이저리그를 TV로 자주 봤지만 언젠가는 나도 가겠다는 마음보다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조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선배들을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나에게는 무리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히라노는 "WBC에서의 활약(6경기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이 메이저리그 쪽의 시선을 끈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때 메이저리그는 무리라고 생각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공인구 적응 문제다. 대표 팀에 합류해 WBC 공인구를 던져보니 많이 미끄러졌다. 이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대회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공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조금 미끄러운 감은 있다. 하지만 WBC 정도로 진흙을 바르면 전혀 문제 없다. 또 WBC 때는 약간 빠지는 느낌으로 던지는 슬라이더가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 그 공도 던져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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