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허약한 수비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원정경기에서 114-125로 졌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케빈 러브의 부상 공백을 절감했다. 러브는 1쿼터 볼 경합 과정에서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X-레이 촬영 결과, 골절로 밝혀졌다. 약 6~8주가량 결장하게 되었다.

러브의 공백에도 클리블랜드는 전력 우위를 점했다. 디트로이트의 주전 2명이 빠졌기 때문. 디트로이트는 지난 30일 트레이드를 체결해 토바이어스 해리스와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빠졌다. 그럼에도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를 공략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역시 수비가 문제였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악의 수비팀이다.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리그 30위(109.8점)를 기록 중이다. 내외곽 수비가 모두 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페인트존 득점에서 무려 38-68로 밀렸고, 속공 득점도 6-27로 크게 졌다.

디트로이트는 골 밑이 강점이다. 안드레 드러먼드를 필두로 2대2 게임과 페인트존 침투가 인상적이다. 클리블랜드는 이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러브가 빠지자 골 밑 약점이 크게 두드러졌다.

속공도 문제였다. 디트로이트는 속공이 그리 위력적이지 않다. 이번 시즌 속공 득점 17위(10.6점)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가 트랜지션 상황에서 강하게 압박하지 못하자 디트로이트가 이 약점을 철저하게 공략했다. 평소보다 약 2배 많은 속공 득점을 올렸다.

클리블랜드의 약점은 분명하다. 열심히 뛰지 않는다. 상대의 공격을 터프하게 막아 세울 선수가 없다. 한번 뚫리면 쉽게 포기하기 마련이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수비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이 아쉽다. 이날 아이재아 토마스와 르브론 제임스 모두 문제가 컸다. 토마스는 경기 내내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르브론은 경기 막판 백코트를 하지 않고, 미스매치 상황에서 이쉬 스미스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했다.

클리블랜드의 수비는 심각하다. 골 밑과 외곽 모두 말을 듣지 않고 있다. 전술적인 문제보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게 가장 아쉬운 점이다. 트레이드로 아무리 좋은 선수를 영입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클리블랜드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노린 클리블랜드가 수비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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