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1급기밀'에 출연한 배우 김상경. 제공|리틀빅 픽쳐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상경은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항공부품구매과 중령 박대익 역으로 출연했다.

박대익은 아내와 딸에게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청렴한 군인 정신을 소유한 인물이다. 하지만 내부 문제를 목격하고 탐사보도 전문기자 정숙과 함께 군 장병들의 목숨이 달린 1급기밀을 폭로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박대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믿음과 신뢰가 가는 이미지였다. 이는 김상경이 품고 있는, 대중들이 김상경을 바라보는 시선과도 일치했다. 그런 이유로 고 홍기선 감독이 김상경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그 역시 같은 생각이었고, 또 한가지는 ‘보다 더 많은 대중들이 보기 위함’이었다.

“정직해 보이는 이미지가 있어서 날 선택한 것 같다. 또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최초의 방산비리를 다룬다는 것과, 공익 제보자, 내부고발자들이 겪는 이야기인데, 왜 나를 썼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더 많이 보기 위함인 것 같다.”

▲ 영화 '1급기밀'에 출연한 배우 김상경. 제공|리틀빅 픽쳐스

민감한 부분이 많았지만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다. 오히려 김상경은 “정부가 좋아할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출연을 결정한 후 돌아가는 상황은 조금 달랐다.

“선택은 쉬웠다. 전 정부에서 시나리오를 받았고, 그때 방산비리를 척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부가 좋아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제작 일정이 자꾸 늦춰지더라. 정부 이야기 인데 왜 안되냐고 되물었다. ‘내가 순진했나? 단순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1급기밀’은 실제 사건을, 그것도 민감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상업영화라는 점이다. 그만큼 제작비가 투입되고,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지점이 있다. 김상경은 상업영화로 접근했을 때 역시 매력적인 지점이 명확했다고 했다.

“시나리오는 지금 영화보다 유연했다. 영화의 운명은 시나리오가 아니라 편집이 다 된 작품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소재면이서도 그렇고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된 부분이 명확하다. 많은 사람들이 봐 주면 좋겠고, 꼭 봐야 할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에 돌입했다. 특정한 색을 지닌 인물이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그에게 특별한 지점이라고 한다면 ‘군인’이라는 신분 정도였다. 군인 신분에서 변하는 주변 상황에 따라 집중 했던 부분을 다르게 했다. 그렇게 김상경의 박대익이 탄생했다.

“초반에는 씩씩한, 야전에서 건강한 군인의 모습이다. 그 다음은 오로지 별을 딸 마음만 먹다가, 갑자기 불안한 얼굴이 된다. 결국 강영후(정일우) 대위의 죽음이 시발점이 돼 묵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전반과 중반의 불안과 마지막 강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 영화 '1급기밀'에 출연한 배우 김상경. 제공|리틀빅 픽쳐스

지금까지 김상경이 맡았던 캐릭터와 비슷했다. 강렬한 색을, 캐릭터 성을 지닌 인물이 아니었다. 박대익 역시 어려운 결정을 하는 인물이지만, 어쩌면 당시 상황을 관객에게 안내하는 역할은 하는 서술자이기도 하다. 박대익의 매력을 보여주기 보다는 큰 선을 깔아주고 결론을 잡아주는, 그런 역할이면 충분했다.

“주인공이 역할은 미주를 깔아주고, 큰 선을 잡아주면서 각 인물들을 놀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결론을 잡아준다. 그게 주인공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주인공 캐릭터만 살려서 매번 용쓰고 힘을 주면 보는 관객도 힘들다.”

마지막으로 박대익이 아니라도 ‘1급기밀’에 출연 했을지 궁금했다. 결론을 “출연을 했을 것이다”였다. 물론 고민을 했을 것이고, 결국 박대익이 맞는다는 이야기는 했을지라도 말이다.

“고민은 했겠지만, 선택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박대익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을 것 같다. 하하. 이 작품은 캐릭터의 매력보다 이야기의 매력이 컸다. 누구나 알아야 하는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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