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렴대옥(왼쪽), 김주식(왼쪽에서 세 번째) 등 북한 선수단이 강원도 양양공항에 도착, 입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양양, 공동 취재단] 입은 열지 않았으나 웃음은 가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 본진 32명이 1일 강원도 양양공항 전세기편을 통해 방남했다. 선수단은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왔으나 버스에 탑승한 뒤엔 손을 흔들고 환하게 미소 짓는 선수들도 있었다.

북한 선수단은 이날 마식령 스키장 남북 공동 훈련을 마친 남측 선수들과 전세기에 함께 탑승했다. 북측 원산공항을 1일 오후 5시10분에 출발, 정확히 59분 뒤인 오후 6시9분 양양공항에 도착했다.

공동 훈련을 추진한 통일부 관계자, 남측 스키 국가대표 상비군, 취재진이 승무원들과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왔고, 이후 북측 선수들의 짐이 나왔다.

'조선장수무역회사'란 이름표가 달린 박스 짐과 선수들 개인 짐이 양양공항을 통과했다. 이어 7시7분 북한 선수단 단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장을 선두로 32명이 무리를 지어 국제선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남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북한 선수단은 수많은 취재진의 요청에도 입을 굳게 닫은 채 5대의 버스에 나눠 탔다.

이날 양양공항엔 한국은 물론 일본 등 외신까지 100여명 이상이 몰려들어 북한 선수단 본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카메라 앞에선 정면을 응시하고 걸어갔지만, 버스에 앉은 뒤엔 창밖을 보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특히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동메달,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피겨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그랬다.

둘은 버스 맨 뒤 가장 자리에 하나씩 탑승했다. 김주식은 환하게 웃으며 계속 손을 흔들고 남측의 환영에 답례했다. 렴대옥은 김주식만큼 액션이 크진 않았으나 생글생글 웃으며 손도 가볍게 흔들었다.

북한 선수들은 곧장 강릉선수촌으로 향해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첫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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