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브라이언트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선발 로테이션에서 원투펀치는 가장 강한 선발투수 2명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타자들에게도 원투펀치라는 표현을 쓸지도 모른다. 가장 뛰어난 타자를 라인업 중간이 아닌 맨 앞쪽에 배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MLB.com 분석가 앤드루 사이먼은 1일(한국 시간) 칼럼에서 "리드오프맨과 2번 타자, 아마도 이 표현에서 상상할 수 있는 건 짧게 치는, 발 빠른, 배트 컨트롤이 좋은 선수다. '최고의 타자'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고 했다.

2006년 나온 '세이버메트릭스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더 북'에는 이런 주장이 실렸다. 최고의 타자 3명을 1, 2번과 4번 타자에 배치하라. 그에 버금가는 2명은 3번과 5번에 넣어라.

크리스 브라이언트(컵스)가 좋은 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3년 동안 94홈런, 장타율 0.527을 기록한 슬러거다. 그는 2016년 이후 193경기에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사이먼은 "브라이언트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통계 분석을 바탕으로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 추세를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다. 최고의 타자가 최대한 많은 타석을 얻도록 라인업 위에 올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트가 그렇듯 2번 타순은 달라진 추세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지점이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 지난해 마이애미), 토미 팸(세인트루이스), 조시 도널드슨(토론토)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는 지난해 70경기 이상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스탠튼은 무려 110경기에 2번 타자로 나왔고 여기서만 4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 조지 스프링어
이런 흐름은 1번 타순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찰리 블랙몬(콜로라도), 브라이언 도저(미네소타), 조지 스프링어(휴스턴)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1번 타자로 나온 경기에서 각각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렸다. 

사이먼은 지난해 마이애미와 컵스의 시리즈를 '야구의 미래'로 봤다. 스탠튼이 마이애미의 2번 타자로 나온 가운데 컵스는 앤서니 리조와 브라이언트를 1, 2번 타자로 내보냈다. 사이먼은 "이제 리드오프맨과 2번 타자의 의미는 지금까지의 야구 역사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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