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더슨 실바는 두 번이나 약물검사 양성반응이 나왔지만 절대 고의로 경기력 향상 약물을 쓴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앤더슨 실바(42, 브라질)는 지난해 10월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실시한 경기 기간 외 약물검사(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실바에게 검출된 금지 약물 성분은 메틸테스토스테론(methyltestosterone)과 이뇨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는 이 내용을 관계자 확인을 거쳐 2일 보도했다.

메틸테스토스테론은 테스토스테론을 이용한 반합성 남성 호르몬이다.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작용을 한다. 남성 성 기능 부전 치료 또는 여성 유방암 치료에 쓴다.

이뇨제는 소변을 촉진하는 약물로, 선수들이 계체를 앞두고 몸무게가 빠지지 않을 때 몰래 쓰곤 한다. 미국반도핑기구의 상위 기구인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이뇨제를 금지 약물로 정한 것은 다른 약물 사용을 감출 때, 즉 '마스킹(masking)'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다.

실바는 2015년 1월 약물검사에 걸렸을 때 성 기능 강화제를 썼다는 걸 증명해 2년이 아닌 1년 징계를 받았다. 이번에도 "절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쓴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반도핑기구는 두 번 약물검사에 걸린 선수에게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실바 측은 2015년 1월은 미국반도핑기구 약물검사가 실시되기 6개월 전이니, 이번 적발로 가중처벌은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2년 이상 징계가 떨어지면 실바는 선수 생활을 끝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존 존스(30, 미국)도 지난해 7월 두 번째 양성반응으로 같은 위기에 처해 있다. 곧 있을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 청문회에서 어떤 경로로 금지 약물 성분이 체내에 유입됐는지 증명해야 한다. 존스도 실바와 마찬가지로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존스의 코치 브랜든 깁슨은 존스의 징계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2일 트위터에서 "헤비급 타이틀을 걸고 존 존스와 다니엘 코미어의 3차전이 올해 12월 30일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미국반도핑기구로부터 4년 출전 정지를 받은 파이터는 UFC 밴텀급 파이터 프란시스코 리베라(36, 미국)가 있다. 괘씸죄로 중징계를 받았다.

리베라는 2016년 7월 클렌부텔롤(clenbuterol) 양성반응이 나온 뒤, 멕시코에서 오염된 고기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멕시코 등은 세계반도핑기구가 보존 처리 방식 때문에 금지 약물 성분이 고기에 들어갈 수 있는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 독립 조사 기관을 통해 리베라의 당시 행적을 조사해 보니, 멕시코에서 고기를 먹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리베라는 멕시코를 여행했다는 사실조차 증명하지 못했다. 오히려 멕시코에 있었다는 걸 뒷받침하려고 문서를 위조한 게 발각돼 미국반도핑기구의 철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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