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판 마버리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2년간 농구 코트를 누볐던 스테판 마버리(40, 188cm)가 은퇴를 선언했다.

ESPN은 2일(이하 한국 시간)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마버리가 오는 2월 12일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마버리는 베이징 플라이 드래곤스에서 뛰고 있다. 정규 시즌은 12일 끝나고, 마버리의 소속팀은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다.

마버리는 "나는 지쳤다. 힘들다. 22년이나 뛰었다"라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1996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뽑힌 마버리는 리그 정상급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알렸다. 데뷔 세 번째 시즌부터 평균 20점을 넘길 정도로 날카로움이 돋보였다. 그는 NBA 커리어 통산 평균 19.3점 3.0리바운드 7.6어시스트 1.2스틸 FG 43.3% 3P 32.5%를 기록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데뷔한 그는 케빈 가넷과 호흡을 맞추다가 이후 뉴저지 네츠(現 브루클린), 피닉스 선즈에 이어 뉴욕 닉스에서 활약했다. 

올-NBA 루키 퍼스트팀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올스타와 올-NBA 서드팀 등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부상과 멘탈 이슈가 있었다. 경기력도 그리 좋지 않았다. 볼을 오래 끈다는 약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무리한 슛도 문제였다. 결국 그는 2009-10시즌 보스턴 셀틱스에서 뛴 뒤 NBA를 떠났다.

하지만 그는 은퇴 대신 중국을 선택했다. 지난 2010년 중국리그로 넘어간 이후 자신의 역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베테랑인 그는 중국리그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을 이끄는 리더십과 베테랑의 품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결과 그는 3번의 CBA 챔피언십을 따내면서 파이널 MVP까지 선정됐다.

중국에서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2015년에는 그의 박물관이 열렸을 정도다. 그의 사진과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만큼 지역 농구 팬들은 그를 사랑한다.

마버리는 중국리그를 끝낸 이후 LA로 돌아올 예정이다. 몸 상태는 유지할 전망이다. NBA 팀들이 계약을 제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NBA 계약 기간 전까지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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