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호(왼쪽)와 정성훈이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 오키나와(일본),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성윤 기자]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는 베테랑에게 유난히 추웠다. 리빌딩을 이유로 방출된 선수가 있고, 준척급으로 분류됐지만 쉽게 계약을 이끌지 못했다. 아직 소속 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한파를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동병상련을 느끼며 볼 수 있는 KIA 타이거즈 베테랑 이범호 눈에는 이런 상황들이 어떻게 비쳤을까. 이범호는 차가운 시장 속에서 어렵게 팀을 찾은 정성훈과 한솥밥을 먹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였던 정성훈은 리빌딩을 이유로 방출됐고 어렵게 친정 팀인 KIA 유니폼을 입었다.

"야구 시장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 개인이 성적을 내지 못하면 야구를 그만두게 되는데 나이가 많으면 더 그렇게 된다. 팀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개인은 개인대로 잘 준비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은 팀 대로 돌아가지만 개인은 그렇지 않다. 특히 베테랑은 개인 성적이 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면에서 예전보다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지난해 늘 팀 우승만을 이야기하던 이범호는 이번 한파를 보면서 개인 성적에도 조금 더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범호는 "이런 점들을 떠올리면서 내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내년이 없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조금 더 간절한 마음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베테랑 한파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이범호는 "나를 필요로 하는 구단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젊었을 때는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선참이 되니 당연하지 않았다. 선수로서 보낼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더 많이 느낀다"며 지난해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쳐 당연하지 않은 것을 얻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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