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짐 토미. 이 당시 유니폼과 모자에 달았던 와후 추장 로고 대신 'C'를 명예의전당 동판에 원한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와후 추장 로고를 떼기로 했다.

클리블랜드 전설로 2016년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짐 토미 역시 와후 추장을 떼려 한다.

토미는 3일(한국 시간) "명예의전당에 동판을 새길 때 내 모자에 와후 추장 로고를 떼어 달라"고 요구했다.

토미는 "'C'를 달겠다. 이게 옳은 결정이다. 단 역사가 걸려 있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 측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난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명예의전당 동판은 해당 선수의 의견을 참고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최종 결정에선 역사의 정확성이 중요하다.

선수의 의견이 반영된 사례는 주로 여러 팀에서 뛰었던 선수가 특정 팀을 선택하는 정도. 모자의 구체적인 디자인에 선수가 관여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활약했던 토미는 와후 추장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썼다.

4개 팀을 거쳐 2011년 클리블랜드에 돌아온 토미는 얼트 유니폼을 입을 때에 와후 추장 로고 대신 'C'가 디자인된 모자와 헬멧을 착용했다.

클리블랜드의 와후 추장은 로고의 붉은 피부가 '죽은 아메리칸 원주민'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 때문에 인종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클리블랜드는 비판을 받아들여 2014년부터 모자에 와후 추장 로고를 없애는 대신 C를 적었다. 2019년 시즌엔 모든 유니폼은 물론 홈 구장 프로그레시프 필드에서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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