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왼쪽)과 브라이언 오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7, 휘문고)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위해 귀국했다.

차준환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다. 그곳에 있는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에서 막바지 준비에 전념한 차준환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귀국했다.

차준환은 지난달 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챔피언십 2018(전국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올림픽 3차 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총점 252.65점으로 우승했다.

1, 2차 선발전까지 차준환은 평창 올림픽 경쟁자 가운데 이준형(22, 단국대)에 밀려 2위에 그쳤다. 그러나 마지막 3차 대회에서 20점 차의 점수를 뒤집었다.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그는 9일과 12일 열리는 팀 이벤트 남자 싱글과 16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차준환은 감기몸살로 목소리가 변했다. 그는 "3차 선발전을 마친 뒤 올림픽을 준비할 기간이 3주 정도 남았다. 연습은 최선을 다해서 했는데 오버페이스가 됐는지 몸살이 생겼다"고 말했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차준환 ⓒ 인천국제공항, 스포티비뉴스

시즌 초반 그는 부상과 발에 맞지 않는 부츠 문제로 고생했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 그는 "시즌 도중 부상에서 완쾌하기는 어렵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더 그렇다. 시즌이 끝난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부상 상태는 3차 선발전과 비교하면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토론토로 출국하기 전 올림픽을 대비해 최고 난이도의 기술 구성을 준비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모험'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차준환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님과 상의했는데 결국 지난 3차 선발전 때 했던 기술구성으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차 선발전에서 차준환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번 뛰었다.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올림픽을 대비해 차준환은 또다른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를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준환은 4회전 점프를 살코 하나만 가지고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을 눈앞에 둔 차준환은 "오서 코치에게 들은 말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특별한 것보다 평소에 하시는 말씀이었다. '너는 준비가 됐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오서는 과거 김연아(28)를 지도할 시절에도 이 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를 눈앞에 둔 김연아가 워밍업을 한 뒤 경기장으로 나가려고 할 때 오서는 "너는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오서는 차준환에게도 이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차준환은 "올림픽을 캐나다 토론토에서준비하면서 순위와 점수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프로그램 클린이 목표다. 그동안 준비해온 것을 잘 해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