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라 머리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최선을 다했지만 전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새라 머리(30, 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국가 대표 평가전에서 스웨덴에 1-3(1-3, 0-0, 0-0)으로 졌다.

단일팀으로 치르는 첫 경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상대가 매우 강했다. 이날 단일팀이 상대한 스웨덴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4연속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강호다. 세계 랭킹 5위로 22위 한국과 비교해 한 수 위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1피어리드부터 위기였다. 2명이 퇴장하는 수적인 열세 속에서 스웨덴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결국 스웨덴의 레베카 스텐베리에게 첫 실점했다. 실점 이후 수비 집중력이 흔들린 단일팀은 한나 올손에게 1대1 기회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기다리던 만회 골은 곧바로 나왔다. 에이스 박종아가 역습 과정에서 퍽을 스웨덴 골문 오른쪽 위 구석을 향해 정확하게 꽂아 넣으며 1-2를 만들었다. 단숨에 경기 분위기는 단일팀 쪽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1피어리드 종료 직전 에리카 우덴 요한손에게  추가 실점하며 1-3으로 끌려갔다.

2피어리드에도 스웨덴의 공세는 계속됐다. 하지만 단일팀은 신소정 골리의 연이은 선방에 힘입어 무실점으로 2피어리드를 마쳤다. 단일팀은 마지막 3피어리드에서 총공세를 펼치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북한 선수는 3명이 출전했다. 

평가전을 마친 단일팀은  강릉선수촌에 이동한다. 이후 올림픽이 개막하면 10일 스위스전을 시작으로 B조 조별 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다음은 머레이 감독과 일문일답.

▲ 기자회견 중인 머리 감독 ⓒ 한희재 기자
Q.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소감을 말해 달라.

북한 선수들과 연습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됐다. 우리 시스템 아래서 계속 연습해 왔다. 북한 선수들이 우리의 시스템을 잘 따라왔다. 지난해 스웨덴과 평가전에선 일방적이었지만 오늘(4일)은 대등하게 했다.

Q. 단일팀 숙소가 나뉘어져 있다고 들었다.

우리와 북 측 선수촌은 따로 구분돼 있다. 같이 쓸 수 없다. 단일팀이라면 팀 미팅이나 앞으로 스케줄 등 논의할 것들이 많은데 숙소가 달라 불편하다. 한 숙소라면 편할 텐데 그러지 못해 유감스럽다.

Q. 북한 선수들의 합류로 일부 한국 선수들은 출전이 어렵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지난 몇 년간 같이 훈련하고 생활한 선수들과 다 같이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슬프고 당연하다. 하지만 코치로서 나는 이 팀을 최고로 이끌 의무를 가진다. 선수들에게는 최선을 다한다면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해 준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들이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목표가 메달은 아니지만 이겼으면 좋겠다. 이전엔 강팀들과 경기하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안 섰다. 하지만 이제는 이길 거라는 자신감이 든다.

Q.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올림픽이 10일 정도 남았을 때 단일팀이 결성돼 어려웠다. 그동안 북한 선수들이 우리 시스템에 빨리 녹아들게 만들기 위해 미팅을 많이 했다. 다행히 북한 선수들의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다. 미팅 때 질문을 많이 하고 선수들에게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봤다. 다만 남북한 언어가 다른 점은 불편했다. 미팅을 할 때 처음은 영어로, 그 다음엔 남 측 언어와 북 측 언어로 따로 진행했다.

Q. 이날 보여 준 북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오늘 북 측 선수들이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많은 관중들 앞에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긴장했을 텐데 잘했다. 

Q. 2라인에 배정한 정수현을 평가해 달라.

정수현이 연습 때 잘해 2조로 배정했다. 플레이가 빠르면서 터프하더라. 언어가 다른데 우리 팀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적응이 빨랐다. 앞으로도 잘한다면 2조로 계속 기용하겠다.

Q. 4라인에 배정된 황춘금이 안 나왔다.

보통 한 경기에 7명의 수비수를 기용한다. 오늘(4일)은 황춘금을 포함해 8명을 썼다. 이 선수가 어떻게 하나 보고 싶었다. 하지만 기존의 우리 선수들보다 못했다. 2, 3피어리드에서 긴장감 있는 경기를 하다 보니 쓰지 못했다. 황춘금뿐 아니라 4라인에 배정된 많은 우리 선수들이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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