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온 러시아 대표 팀 선수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평창 올림픽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할 국가는 어디가 될까?

동계 올림픽에서 스포츠 강국들의 자존심 대결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다. 러시아, 미국, 독일, 노르웨이 등 겨울 스포츠 강국들의 메달 레이스는 올림픽을 즐기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팬의 시선은 러시아 선수들에게 쏠리고 있다. 러시아는 동계 올림픽 최다 종합 우승국으로 구 소련 시절을 포함해 무려 9번이나 순위표 정상에 섰다. 하지만 평창에선 그간 보여준 러시아의 위상을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메달권이 유력한 대부분 선수들이 도핑 파문으로 평창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국가 주도로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대신 IOC의 엄격한 검증을 통과한 169명의 선수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s from Russia·OAR)‘ 소속으로 평창 올림픽 선수로 등록했다.

뿐만 아니라 IOC의 제재로 러시아 대표 팀은 국기가 그려진 유니폼과 단복을 입지 못한다. 유니폼에 러시아를 떠올릴 수 있는 소재 또한 쓸 수 없다.

출전 종목에서 우승해도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올라간다. 선수촌 창가에 러시아 국기를 거는 것도, 경기장에서 팬에게 러시아 국기를 받아 흔드는 것도 안 된다. IOC의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당연히 러시아 대표 팀의 전력은 크게 떨어졌다. 소치 대회에서 쇼트트랙 3관왕으로 러시아의 종합 우승을 이끈 빅토르 안(쇼트트랙)을 비롯해 알렉산데르 트레티아코프(스켈레톤), 알렉산더 레그코프(크로스컨트리) 등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들은 평창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점쳐졌던 선수들이다.

겨울 스포츠 맹주인 러시아가 추락하며 독일, 미국, 노르웨이 등 기존 강국들이 누리는 반사 이익도 커질 전망이다.

▲ 독일 봅슬레이 대표 팀 선수들.

통계전문업체 ‘그레이스노트’는 '러시아의 전력 이탈로 독일과 미국, 노르웨이 등의 메달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색깔에 관계없이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동하는 메달이 5개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이스노트'가 언급한 독일은 바이애슬론과 노르딕 복합 등 설상 종목과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들 종목의 선전을 통해 독일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2년만에 정상을 노린다.

242명의 선수단 파견으로 동계 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 미국은 평창 올림픽에 금메달이 걸려있는 총 102개의 종목 중 97개에 참가한다. 전 종목 고르게 메달 후보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게 미국의 가장 큰 장점이다.

노르웨이는 지난 22차례 동계 올림픽 중 8차례나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는 러시아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첫 동계 올림픽이었던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대회부터 이번 평창 대회까지 단 한 번도 불참하지 않은 개근 국가이기도 하다.

세계 배팅업체들도 평창 대회 종합 우승 후보로 노르웨이를 꼽고 있다. 배팅업체 비윈(bwin)은 노르웨이에 가장 낮은 1.80의 배당률을 매겼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과연 도핑 파문으로 제대로 된 선수단을 꾸리지 못한 러시아가 평창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두게 될까. 평창 올림픽을 바라보는 팬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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