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5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으로 도핑 의혹에서 벗어난 러시아 선수와 코치 15명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고 발표했다.

IOC의 '초청 검토 패널'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의 추가 초청 문제를 논의한 뒤 만장일치로 이들에게 평창행 초대장을 발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CAS는 1일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당시 금지 약물 복용에 연루돼 IOC의 영구 추방 징계를 받은 39명 가운데 28명의 징계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해제하고, 나머지 11명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 한해 출전하지 못하도록 처벌을 완화했다.

IOC의 징계 대상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징계 해제된 28명 가운데 현역인 선수 13명과 코치 2명을 합쳐 15명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뛰게 해달라고 IOC에 요청했다.

IOC ‘초청 검토 패널’은 먼저 러시아 선수 15명의 도핑 규정 위반을 적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OAR 소속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만큼 깨끗한 선수인가를 확인하는 게 패널의 주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장일치로 러시아 선수 15명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요청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초청 검토 패널’은 러시아 선수 13명의 기존 약물 관련 자료를 꼼꼼히 살핀 뒤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의 추가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의 불법 약물 복용 흔적, 스테로이드 복용 결과 조작 등의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

결국, 이들의 약물 이력이 OAR 소속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만큼 깨끗하지 않다고 판단한 ‘초청 검토 패널’은 러시아 측의 요청을 일축했다.

‘초청 검토 패널’은 프랑스 체육장관 출신 발레리 프루네롱 독립도핑검사기구(ITA) 의장, 귄터 융어 WADA 정보조사부장, 리처드 버짓 IOC 의과학 국장 등 도핑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됐다.

러시아는 수년간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으로 IOC의 징계를 받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IOC는 대신 엄격한 약물검사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 169명에게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러시아가 아닌 OAR 소속으로 뛰도록 초청장을 발송했다.

OAR로 나서는 러시아 선수의 75%는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IOC와 WADA는 증거 불충분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징계를 무효화한 CAS 판결에 강력히 반발하고 큰 우려를 표명했다.

IOC는 또 스위스 연방법원에 CAS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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