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제 132회 IOC 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류 문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싱가포르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한류(韓流)는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을 말한다. 중국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늘어나자 2000년 중국 언론에서 이 현상에 '한류'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류는 동남아시아로 확산됐으며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위시한 K-POP(케이팝)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선 한국의 정서를 알리는 한국식 시상식이 열린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 올림픽 시상 용품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융·복합해 대한민국의 정서와 아름다움, 정을 세계인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뒀다. 메달 시상식 역시 한국식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시상대는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인 기와지붕과 단청을 모티브로 흰 눈이 내려앉은 모습을 연상시키는 순백의 색상을 적용했다. 선수들에게 메달과 시상품을 전달하는 시상 요원들은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된 의상을 입는다. 시상식에 사용할 음악은 한국 고유의 타악기와 서양의 오케스트라를 어우러지게 만들었다.

한식은 지난해 글로벌 한류 실태 조사에서 패션·뷰티와 케이팝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주요 한류 콘텐츠. 농림축산식품부는 평창 올림픽 플라자 인근에 한식과 한국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케이푸드(K-Food) 플라자'를 개관했다. 이곳에선 곤드레밥, 닭갈비, 메밀전 등 강원도 대표 음식을 비롯해 불고기, 비빔밥 등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 60여 가지를 판다. 각종 요리 체험, 시식 이벤트도 열린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한식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될 케이푸드플라자가 평창올림픽의 대표 볼거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 오뚜기는 라면 홍보에 나선다. 공식 스폰서로서 대회 기간 동안 선수단과 조직위원회 등에 라면과 즉석밥을 협찬한다. 농심은 평창에 자사 제품인 너구리 라면의 이름을 딴 '너구리 마을'을 만든다. 너구리 마을에선 평창 방문객들에게 너구리 컵라면 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외 관광객들에게 라면 한류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0년대 한류를 주도한 한류스타들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앞장서서 대회와 한국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장근석은 평창동계올림픽, 평창동계패럴림픽과 강원도의 홍보대사로서 한국 홍보에 한창이다. 지난달 1일 일본 매체 지면에 '2018년 한국에서 만나요'라는 자필 메시지를 실었고 일본 매체와 평창올림픽을 홍보하는 인터뷰를 했다. 지난달 29일 성화봉송 춘천 구간 주자로 뛰었을 때 일본 팬들이 장근석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장근석이 착용한 '핑거 하트 장갑'과 '평창 머플러' 등 평창 올림픽을 기념해 출시된 제품들은 일본인 팬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5일 강릉에서 열린 제132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개회식에선 한류스타 가수 VIXX(빅스)가 축하 공연을 장식했다. 이 밖에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임명된 배우 홍종현 김우빈 등은 중국 일본 팬들과 경기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한류의 영향은 막대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1년 7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은 직접 효과와 간접효과로 올림픽 이후 10년 동안 64조 9천억 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한류가 영향을 주는 간접효과는 약 49조 원. 또 국내 산업계에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한류 콘텐츠 유입을 막거나 한국 스타들의 출연을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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