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콜비 코빙턴(29, 미국)이 '우들리'에게 KO로 이겼다.

종합격투기 케이지가 아닌 프로 레슬링 링 위에서다. 물론 우들리도 우리가 아는 그 우들리가 아니다.

코빙턴은 지난 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 로웨이에서 열린 지역 프로 레슬링 대회 '레슬 프로' 특별 경기에서 타이퀼 우들리(TyQuil Woodley)라는 가명을 쓴 뚱보 레슬러를 눕히고 환하게 웃었다.

일종의 패러디 쇼였다. 타이퀼 우들리는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5, 미국)처럼 벨트를 매고 나왔고, 링 아나운서는 브루스 버퍼처럼 두 선수를 소개했다.

코빙턴이 타이퀼 우들리를 한 방에 눕히고 모조 벨트를 허리에 매자, 관중들은 진지한 연기에 깔깔대며 웃었다.

코빙턴은 13승 1패 전적의 UFC 웰터급 파이터다. 지난해 김동현과 데미안 마이아를 차례로 꺾고 랭킹 3위까지 올라왔다.

▲ 콜비 코빙턴은 다음 경기에서 타이론 우들리 또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빙턴은 랭킹 2위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타이틀 도전권을 바로 주면 안 된다면서 챔피언 우들리까지 자극하고 있다.

이번 프로 레슬링 경기도 우들리의 심기를 건드리기 위한 퍼포먼스로 볼 수 있다.

지난 1일 ESPN과 인터뷰에서는 "희망 상대는 우들리와 도스 안요스 둘뿐이다. 올해 둘 모두 은퇴시키겠다"고 하더니 "우들리는 인기 스타가 아니다. 페이퍼뷰를 팔려면 도움이 필요하다. 내가 적임자다. 우리 경기가 결정되면, 많은 팬들이 내가 우들리를 KO로 이기는 장면을 보려고 할 것"이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코빙턴은 코너 맥그리거처럼 노이즈 마케팅으로 유명해졌다. 브라질 관중들을 '더러운 짐승들'이라고 불러 브라질 파이터들의 공분을 샀다. 파브리시우 베우둠에겐 부메랑을 맞기도 했다.

우들리는 어깨 수술을 마치고 치료 중이다. 올여름 돌아올 전망.

UFC에는 코빙턴만큼 재기 발랄한 파이터들이 많다. 페더급 리카르도 라마스(35, 미국)는 성대모사가 뛰어나다. 2015년 1월 코너 맥그리거를 비꼬는 패러디 연기(아래 영상)로 전 세계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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