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223 공식 포스터엔 '잠정'이라는 글자가 없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토니 퍼거슨(33, 미국)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의 경기는 공식 타이틀전인가, 잠정 타이틀전인가?

그 누구도 확답을 내리지 못한다. 심지어 데이나 화이트 대표까지도.

화이트 대표는 지난달 20일(이하 한국 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는 4월 8일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 승자가 공식 챔피언이 된다"고 하면서도 맥그리거의 타이틀 박탈에 대해선 "지켜볼 것"이라고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퍼거슨은 이런 상황이 짜증 난다. 지난달 23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치르는 경기가 공식 타이틀전인지, 잠정 타이틀전인지 나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지난 4일 공개된 UFC 223 공식 포스터에는 '잠정(interim)'이라는 글자가 없다. 세계 타이틀전(World Lightweight Championship)이라고 표기돼 있다.

포스터에서 둘은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와 도전자 요안나 옌드레이칙의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과 나란히 위치해 있다. 챔피언 자리에 퍼거슨의 얼굴이 크게 박혀 있고, 도전자 자리에 누르마고메도프가 서 있다.

추측 가능한 시나리오 하나는 이 경기 승자가 공식 챔피언이 될 때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하는 것. 또 하나는 맥그리거의 챔피언 자격을 유지한 채, 말을 바꿔 이 경기 승자를 잠정 챔피언으로 세우는 것이다.

맥그리거가 UFC 흥행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UFC 역사상 최초로 한 체급에 두 명의 공식 챔피언이 생기는 일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어느 쪽이든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 경기 승자와 맥그리거를 올해 안에 붙인다는 게 UFC의 계획. 하지만 그게 뜻대로 이뤄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맥그리거는 지난 2일 "지켜볼 것이다. 다음 상대를 두고 UFC와 협상하고 있다. 여러 가능성이 있다. 잠정 챔피언(토니 퍼거슨)도 있고, 무패의 다게스탄 파이터(하빕 누르마고메도프)도 있다. 러시아에서 큰 대회가 열릴지 모른다. 네이트 디아즈와 3차전도 물론 할 수 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종합격투기 대결도 후보"라고 밝혔다.

누르마고메도프도 퍼거슨을 잡으면 바로 맥그리거와 붙을 생각이 없다.

지난달 21일 메트로 PCS와 인터뷰에서 "맥그리거에게 겸손을 가르치겠다. 퍼거슨을 이기고 맥그리거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봐, 뒤로 가서 줄 서서 기다려'라고. 그가 도전권을 받으려면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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