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드로 무뇨즈(오른쪽)는 존 닷슨과 경기를 앞두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온수 꼭지를 돌려 볼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설마 라스베이거스 호텔에도 뜨거운 물이 안 나올까.

UFC 밴텀급 랭킹 10위 페드로 무뇨즈(31, 브라질)는 다시 기회를 얻었다. 계체를 실패하는 바람에 날아간 8위 존 닷슨(33, 미국)과 대결이 바로 잡혔다.

무뇨즈는 다음 달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22에서 닷슨을 맞아 옥타곤 5연승에 도전한다.

무뇨즈는 지난 2일 계체에 실패했다. 밴텀급 한계 체중에서 4파운드를 넘긴 140파운드를 찍었다. 닷슨은 계약 체중으로 싸울 맘이 없었다. 몸무게를 맞추지 않은 무뇨즈와 경기를 거부했다.

무뇨즈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5가 열린 브라질 벨렘의 호텔 문제를 거론했다. 계체 날 아침, 온수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여러 UFC 파이터들은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고 반신욕으로 땀을 빼는 감량 방법을 많이 쓴다. 호텔 방에 욕조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뇨즈도 그런 파이터 가운데 하나.

그런데 먼저 호텔 방 화장실엔 욕조가 없었다. 여러 파이터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지난 1일 UFC가 호텔을 옮겨 줬는데 거기선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무뇨즈는 "계획대로 감량 중이었다. 계체 전날 아침, 2파운드만 남겨 두고 있었다. 그런데 계체 아침 뜨거운 물이 안 나왔다. 난 사우나에선 땀이 안 나는 체질이다. 오랫동안 있어도 그대로였다. 몸에 문제가 오기 시작했고, 결국 감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뇨즈는 "난 한 번도 체중을 못 맞춘 적이 없다. 프로 파이터다. 계체를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이해를 구했다.

무뇨즈는 15승 2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최근 4경기에서 3번 길로틴초크로 이겼다. 그때마다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무뇨즈가 5연승 하는 데 필요한 건 '욕조 속 뜨거운 물'이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온수 꼭지를 돌려 볼지 모른다.

여러 파이터들이 UFC 파이트 나이트 125 출전을 앞두고 온수 때문에 고생했다.

그런데 UFC 222는 다른 고민거리를 갖고 있다. 맥스 할로웨이의 부상으로 메인이벤트가 빈자리다. UFC는 어떤 대체 카드를 세울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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