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진우-신종길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1,2군 스프링캠프 명단이 모두 발표됐다.

KIA는 1군 선수단이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 데 이어 퓨처스 선수단이 9일 대만 타이난으로 떠나 스프링캠프를 차린다고 7일 밝혔다. 1군 선수단 40명, 퓨처스 선수단 30명 등 총 70명이 따뜻한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 시즌을 준비한다.

그런데 이 명단 안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투수 김진우(35)와 곽정철(32), 외야수 신종길(35), 내야수 홍재호(31) 등은 국내에서 몸을 만든다. KIA 관계자는 7일 "베테랑 선수들이 명단에서 빠졌다. 퓨처스 훈련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간다. 혼자서도 몸을 잘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는 보통 그 시즌의 주요 전력들이 함께 손발을 맞추며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이번에 KIA는 1군 명단에 신인을 포수 한준수 1명만 넣으며 즉시 전력에 중점을 뒀다. 퓨처스 스프링캠프는 반대로 육성이 주 목적. 두 가지에 당장은 모두 해당되지 않은 베테랑들이 함평에 머무르며 시즌을 준비하는 셈이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삭감의 쓴 맛을 본 14명 중 6명이 1,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캠프에 승선하지 못한 김진우는 1억2000만 원에서 50% 깎인 6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고, 신종길도 9800만 원에서 2800만 원 삭감된 7000만 원에 사인했다. 그외에도 곽정철, 홍재호, 외야수 이호신(34), 이준호(31)가 연봉 삭감과 캠프 미포함이라는 아쉬움을 함께 안았다.

연봉도 연봉이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시즌을 위한 분위기를 맞추지 못하고 따로 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가혹한 시련일 수 있다. 최근 들어 유망주를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베테랑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지고 있다. KIA 역시 베테랑들도 캠프 명단의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베테랑에 대한 신뢰로 자율 훈련의 기회를 준 것일 수 있지만 '낙마'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이들은 이제 '혼자서도 몸을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인 동시에 '혼자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선수들이다. 팀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컨디션을 잘 조절해, 팀이 그들을 필요로 할 때 자신의 몫을 잘 해내며 가치를 다시 인정받는 수밖에 없다. KIA의 베테랑들이 함평의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광주의 봄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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