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염력'에 출연한 배우 심은경. 제공|매니지먼트AND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애늙은이라는 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다. 배우 심은경은 매사 진지하다. 어쩌면 ‘예능을 다큐로 받는’ 스타일 인지도 모른다. 모든 질문에 진지하게 임하고, 아무리 사소하고 간단한 이야기라도 웃음으로 넘기는 법이 없다. 많은 부분 생각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꾹꾹 눌러 담아 꽉 찬 단어로 표현한다.

지난 2016년 영화 ‘걷기왕’ 인터뷰 당시에도, 그 후에도 심은경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를 비우는 법을 배우고 있었고, 모든 것을 비워내지는 못 했지만, 복잡하게 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2년이 지나 영화 ‘염력’을 만난 현재도 마찬가지였다.

“성장통은 세대별로 겪는 것 같다. 처음 겪었을 때는 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했을 뿐이다. 매 해 다른 것 같다. 아직도 많이 어리고, 잘 알겠냐만은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려는 습관을 갖게 됐다.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성장통은) 여전히 내 안에 공존한다. 어떻게 승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얼마나 발전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좀 더 자유로워 지고 싶어서 선택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일본 진출이었다. 최근 심은경은 일본의 특정 작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아닌, 단순히 ‘일본 진출’ 소식을 전했다. 이후 잠잠했다. 궁금할 만 했다. 어떤 성과를 공개한 것이 아니었던 그저 ‘발표’ 였던 이유다.

“계속 준비 중이다. 좀 자유로워지고 싶다.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싶다. 중요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이뤄내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일본 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내 인지도나 위치를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더 진솔하게 다가가는 방식이라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소망을 전했다. 심은경이 생각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인간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을 만들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처럼 정적이지만 인간의 면모를 담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 영화도 마찬가지다.

심은경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기도 했다. ‘이상적인 어른상’을 묻는 질문에 “시대에 따라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이다. 그 시대에 맞게 생각을 달리 하고 계속 배우는 자세가 된 사람이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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