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새 운동화를 신을 때 기분 좋잖아요. 뛰고 싶고 멀리 달려가고 싶고. 그런 느낌이죠."

투수 조장 유희관(32, 두산 베어스)이 새 투수 코치들을 '새 운동화'에 비유하며 함께 호흡을 맞출 올 시즌을 기대했다. 한용덕 전 수석 코치가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두산은 이강철 수석 코치와 권명철 투수 코치에게 투수 조를 맡겼다. 이 수석 코치는 메인 투수 코치 업무를 같이 하고, 권 코치가 부담을 나눈다. 

유희관은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로 떠나기 전 "새 코치님들과 잘 어울리고 배우면서 한 단 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 코치를 향한 마음은 각별하다. 유희관은 "권명철 코치님은 입단해서 2군에 있을 때부터 함께했다. 권 코치님을 잘 따랐고 마음도 잘 맞는다. 올해 권 코치님과 함께하면서 편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권 코치와 달리 이 수석 코치에게 직접 배우는 건 처음이다. 유희관은 이 수석 코치가 1군에서 함께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전화를 걸어 '많은 조언을 부탁 드린다'고 인사했다.

▲ 훈련하는 유희관(왼쪽) ⓒ 두산 베어스
이 수석 코치는 유희관의 롤모델이다. 유희관은 평소 연속 기록에 애착을 갖고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수석 코치는 2가지 연속 기록 대기록을 갖고 있다. 해태에서 뛰던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10승을 이뤘고,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차근차근 롤모델의 뒤를 밟고 있다. 2013년부터 5시즌 연속 10승, 2014년부터 4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두산 좌완 100승'을 향해서도 한 발짝씩 걸어가고 있다. 유희관은 구단 역대 왼손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66승을 챙겼다.

스프링캠프 동안 유희관은 이 수석 코치에게 먼저 다가가 조언을 구했다. 넉살 좋게 '저 좀 가르쳐주세요', '던지는 것 좀 봐주세요'라고 이야기하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다. 그럴 때면 이 수석 코치는 '다치지 말고 하던 대로 해라. 올해도 잘할 수 있다'는 말로 격려했다.  

유희관은 마음이 가까운 권 코치, 롤모델 이 수석 코치와 함께 새 운동화를 신고 뛰는 마음으로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희관은 개인적으로 6년 연속 10승에 도전하면서 팀의 우승 탈환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계속해서 두 투수 코치에게 마음과 귀를 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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