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 ⓒ 장충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체, 김민경 기자] 마르코 페레이라(OK저축은행)가 9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마르코는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5라운드 경기에서 서브 5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3점을 뽑으면서 펄펄 날았다. OK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3-0(25-19, 25-20, 25-19)으로 완승하며 10경기 만에 시즌 6승(23패)째를 챙겼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스타팅 라이트 공격수로 조재성이 아닌 마르코를 선택했다. 9연패에 빠진 동안 마르코가 좀처럼 자기 몫을 해주지 못했고, 김 감독은 조재성에게 에이스의 몫을 맡겨왔다. 조재성이 그동안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지만, 10연패는 막아야 했다. 

마르코는 시작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80%대에 이르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서브 감각이 눈에 띄게 좋았다. 1세트 18-19 마르코 서브 때 OK저축은행은 내리 7점을 뽑으면서 그대로 세트를 끝냈다. 마르코는 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크게 포효했다. 흐름을 탄 마르코느 3세트까지 맹공격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원래 저 정도 하는 선수다. 페이스를 못 찾아서 자기 스스로 얼마나 답답했겠나. 오늘(9일)은 서브가 들어가면서 (리듬을) 찾은 거 같다"고 설명했다. 

마르코는 "첫 번째 서브로 처음 점수를 내고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국과 V리그에 적응도 하면서 팀 연패를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마르코는 "팀에 합류했을 때 상황이 쉽지 않았다. 팀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아 있었다.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경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는 실망감이 컸다. 내가 많은 걸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에 지니까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패가 길어지면서 동료들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스스로 실망감이 컸다.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 힘들었고, 팀에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에서 뛰고 있는 동생 알렉스 페레이라는 마르코에게 큰 힘이 됐다. 마르코는 동생 이야기에 환한 미소를 먼저 지었다. 그는 "알렉스가 많은 도움이 됐다. 늘 같은 시간에 함께할 수 없다. 훈련 시간도 다르고, 사는 지역도 달라서 전화 통화를 자주 했다. 서로 힘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의지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팀이 1승이라도 더 거두는 데 힘이 되는 게 남은 시즌 목표다. 마르코는 "오늘(9일) 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갔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 준비 잘해서 열심히 싸워서 이기고 싶다. 우리는 승리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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