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요엘 로메로(40, 쿠바)는 신바람 났다. 지난 9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UFC 221 공개 훈련에서 호주 팬들과 덩실덩실 살사댄스를 췄다. 표정에 여유가 가득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0일, 로메로의 얼굴색이 달라졌다. 근심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 감량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퍼스 아레나 무대에 오르기 전 자신의 몸무게를 알고 있었지만 행여나 덜 나갈까, 살금살금 체중계에 올랐다. 야속하게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한다. 188.3파운드(약 85.31kg)였다.

미들급 한계 체중은 185파운드(약 83.91kg)다. 보통 경기라면 체중계 오차 1파운드를 고려해 186파운드까지 맞추면 되지만, 타이틀전의 경우 185파운드를 정확히 지켜야 한다.

185파운드로 계체를 통과한 루크 락홀드(33, 미국)는 "(2차 계체 전) 사우나에서 살사댄스를 춰야 할 거야"라고 트위터에 썼다.

2시간 뒤, 사우나에 다녀온 로메로는 다시 몸무게를 쟀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0.6파운드를 줄이는 데 그쳤다. 최종 몸무게는 187.7파운드(약 85.14kg).

로메로가 계체를 실패하는 바람에 오는 11일 UFC 221 메인이벤트는 정상적인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으로 펼쳐지지 못한다. '반쪽 타이틀전'이 된다.

UFC는 락홀드가 이기면 예정대로 잠정 챔피언에 오르고, 로메로는 이겨도 벨트를 갖지 못하는 조건으로 메인이벤트를 살리려고 했다.

-업데이트-

락홀드는 계약 체중 경기를 수락하지 않고 있다가 UFC와 협상 끝에 출전을 동의했다. 

ESPN 브렛 오카모토 기자는 트위터에서 "경기는 진행된다"고 알렸고, MMA 파이팅 아리엘 헬와니 기자도 "락홀드가 UFC와 협상하고 출전에 구두 동의했다"고 후속 보도했다.

락홀드와 UFC가 합의한 새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코메인이벤트에 나서는 마크 헌트(43, 뉴질랜드)는 헤비급 한계 체중 265파운드(약 120.20kg)를 딱 맞췄다. 붕어빵 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관중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여유를 보였다.

상대 커티스 블레이즈(26, 미국)는 255.5파운드(약 115.89kg)였다.

'마에스트로' 김동현(29, 부산 팀 매드)은 정확히 체중을 맞추고 옥타곤 3연승 준비를 마쳤다. 상대 데미안 브라운(33, 호주)도 156파운드 '저스트'였다. 둘은 악수를 나눴고 서로를 노려봤다.

주시에르 포미가는 1차 계체에서 0.15파운드를 넘겼으나 2차 계체에서 126파운드까지 뺐다. 예정대로 벤 웬과 경기한다.

UFC 221은 오는 11일 오전 8시 30분부터 스포티비 온, 스포티비 나우에서 생중계된다. 낮 12시까지 메인 카드 시작 전까지 진행되는 언더 카드는 스포티비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 UFC 221 계체 결과

- 메인 카드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 요엘 로메로(188.3/187.7파운드) vs 루크 락홀드(185파운드)
[헤비급] 마크 헌트(265파운드) vs 커티스 블레이즈(255.5파운드)
[헤비급] 타이 투이바사(263.5파운드) vs 시릴 아스커(243.5파운드)
[웰터급] 제이크 매튜스(170.5파운드) vs 리징량(170파운드)
[라이트헤비급] 타이슨 페드로(205파운드) vs 사라르벡 사파로프(204.5파운드)

- 언더 카드

[라이트급] 데미안 브라운(156파운드) vs 김동현(156파운드)
[미들급] 롭 윌킨스(186파운드) vs 이스라엘 아데사냐(183파운드)
[페더급] 알렉산더 볼카노브스키(145.5파운드) vs 제레미 케네디(145파운드)
[플라이급] 주시에르 포미가(126.15/126.0파운드) vs 벤 웬(125.5파운드)
[라이트급] 로스 피어슨(156파운드) vs 히로타 미즈토(156파운드)
[밴텀급] 이시하라 데루토(135.50파운드) vs 호세 퀴노네스(135파운드)
[웰터급] 루크 주모(170.5파운드) vs 아베 다이치(170.5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