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잊혔던 유망주, 임효준(한체대)은 지난해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며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청소년 대표 시절 세계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여러 차례 부상에 시달리며 한때 선수의 꿈을 접어야 하나 고민했던 임효준이다. 의지의 문제로 볼 수 없었다. 발목과 허리 골절로 무려 7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허리 골절 때 가장 힘들었다.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며 선수 생활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

지긋지긋했을 부상은 이번 시즌에도 그를 괴롭혔다. 2017-2018시즌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1,000m 결승에서 넘어져 2차 3차 대회에는 불참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목동에서 열린 4차 대회에는 성치 않은 몸을 일으켜 출전을 강행했고 5,000m 계주에서 서이라-곽윤기-김도겸과 호흡을 맞춰 1위에 올랐다.

여기서도 가슴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임효준은 5,000m 계주 예선에서 이탈리아 선수와 충돌해 넘어졌다. 임효준은 "한 쪽 얼음이 좋지 않아 경기 중에도 계속 불안했다. 많이 아프지는 않다"며 출전 의지를 보였고 결국 5,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리 통증을 안고 출전한 4차 대회에서 컨디션을 올리기 시작한 임효준은 1,500m 조별 예선부터 1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다. 

임효준은 "예선전 시작 전에 너무 많이 떨었는데 그 뒤로 긴장이 많이 풀렸다. 외국 선수들 타는 걸 보니 생각보다(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감독님께 준결승이 더 어려울 거 같다, 결승 가면 뭔가 될 거 같다고 했는데 그대로 됐다"고 했다.

임효준이 극복한 건 부상만이 아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 팀의 2014년 소치 대회 부진에서 시작된 '불신의 시선'도 이겼다. 

임효준이 10일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세계 최강의 위상을 다시 살릴 수 있게 됐다. 임효준은 "첫 테이프를 잘 끊어서 기분 좋다. 여자도 남자도 경기가 남아 있다. 여자 팀은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잘할 거다. 많은 응원과 격려 주시면 힘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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