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 보강에 성공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동부 콘퍼런스 3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위 보스턴 셀틱스를 만난다.

클리블랜드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사츠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보스턴 원정 경기를 펼친다. 두 팀의 이번 시즌 3번째 맞대결. 이전 2번의 경기에선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이날 경기는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에 성공한 클리블랜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마감 시간인 9일 2건의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선수단 물갈이에 나섰다.

먼저 LA 레이커스에 아이재아 토마스, 채닝 프라이, 클리블랜드의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1장을 주고 조던 클락슨과 래리 낸스 주니어를 받아왔다.

이어 새크라맨토 킹스, 유타 재즈와 삼각 딜을 통해 조지 힐과 로드니 후드를 영입했다. 반대급부론 제이 크라우더와 이만 셤퍼트, 데릭 로즈를 내줬다. 마이애미 히트와는 드웨인 웨이드와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등을 주고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클리블랜드의 트레이드 결과

IN: 조던 클락슨, 래리 낸스 주니어, 조지 힐, 로드니 후드, 2024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트레이드 예외 조항(150만 달러)

OUT: 아이재아 토마스, 채닝 프라이, 2018년 클리블랜드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전체 3순위 이내 보호), 제이 크라우더, 이만 셤퍼트, 데릭 로즈, 드웨인 웨이드

트레이드 직후 나온 미국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다.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전 20경기에서 7승 13패로 부진이 거듭됐고 선수단 내부의 잡음까지 흘러나오며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처리해야 할 선수를 내주고 팀에 필요한 선수를 잘 데려왔다는 평가다. 더욱이 클리블랜드와 트레이드하려는 모든 팀들이 탐내던 브루클린 네츠의 2018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지키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크다.

▲ 아이재아 토마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시너지는 발휘되지 않았다.
먼저 내준 선수를 자세히 살펴보자. 아이재아 토마스는 클리블랜드 부진에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선수다. 올 시즌 평균 14.7득점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 득점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야투 성공률은 36.1%. 커리어 로우였다.

작은 신장 탓에 수비에 약점이 있는 토마스가 공격에서도 제 몫을 못해주자 팀의 구멍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클리블랜드는 따로 놀고 있다. 팀원들이 서로 믿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팀 내분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토마스와 함께 보스턴에서 넘어온 크라우더도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다. 보스턴에선 수준급의 수비력과 정확한 3점슛 능력을 자랑했지만 클리블랜드에선 어느 것 하나 빛을 보지 못했다. 크라우더의 주 포시션은 스몰포워드였지만 스몰 라인업을 즐겨 쓰는 클리블랜드 사정상 파워포워드로 뛰는 날이 많아 수비에서 능력을 발휘하기가 힘들었다. 3점슛 성공률도 지난 시즌 39.8%에서 올 시즌 32.8%로 떨어졌다.

셤퍼트는 트리스탄 탐슨, JR 스미스와 함께 클리블랜드의 대표적인 악성 계약자 중 하나였다. 특히 이번 시즌엔 크고 작은 부상으로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로즈 역시 계속되는 부상으로 공격과 수비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 조지 힐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약한 앞 선 수비력을 개선해줄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이들을 매물로 데려온 클락슨과 후드는 올 시즌 공격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선수들. 클락슨은 데뷔 후 가장 적은 출전 시간(23.7분)을 뛰면서도 평균 14.5점을 올리고 있다. LA 클리퍼스의 루 윌리엄스에 이어 식스맨 중 가장 많은 득점이다. 후드는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인 평균 16.8득점을 기록 중이다. 정확한 3점슛(38.9%)을 바탕으로 유타 벤치의 에이스 임무를 소화했다.

힐은 공수 균형이 잘 잡힌 포인트가드다. NBA 데뷔 때부터 탄탄한 수비력을 인정받았고 외곽슛 능력까지 갖췄다. 올 시즌 평균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5.3%. 오래 전부터 줄곧 앞 선의 약한 수비력이 문제점으로 꼽혀왔던 클리블랜드의 걱정을 덜어줄 선수로 평가된다.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직후인 10일 애틀랜타 호크스와 원정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틀랜타에 123-107로 크게 이기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22득점 12리바운드 19어시스트 트리플 더블로 펄펄 날았고 카일 코버가 3점슛 7개 포함 30점을 올렸다. NBA 데뷔 후 처음 선발로 나선 세디 오스만은 16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이제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가세할 클리블랜드는 12일 보스턴과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보스턴은 직전 경기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패하며 동부 콘퍼런스 1위 자리를 토론토 랩터스에 내줬다. 하지만 3위 클리블랜드와 격차는 6.5경기로 여전히 크게 앞서있다. 르브론과 카이리 어빙의 맞대결 만큼이나 클리블랜드 데뷔전을 치를 클락슨, 낸스 주니어, 후드, 힐이 이날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