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선영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우여곡절이라는 표현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노선영(콜핑)은 극적으로 올림픽 티켓을 잡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실수로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출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들었고, 노선영은 선수촌을 등졌다. 그리고 5일 뒤 OAR(러시아 출신 선수) 선수 한 명이 출전 가능 명단에서 빠지면서 그에게 기회가 왔다. 여기까지는 온 국민이 모두 아는 이야기다.

이제 노선영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써내려 갈 앞으로의 이야기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먼저 그에게 세 번째 올림픽을 허락하게 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가 첫 페이지다.

노선영은 12일 밤 9시 30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릴 여자 1,500m에 출전한다. 개막을 앞두고 난 마음의 상처, 그리고 훈련 공백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지금은 앞만 볼 때다. 노선영 역시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말로 지난 갈등을 떨쳐내려 했다.

1분 57초 84가 이번 시즌 노선영의 1,500m 최고 기록이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33명 가운데 노선영보다 시즌 기록에서 뒤처진 선수는 단 3명. ISU(국제빙상경기연맹) 1,500m 랭킹은 25위다.

주 종목이 아니기에 좋은 성적까지 기대하는 건 어려운 면이 있다. 지난 두 차례 올림픽 1,500m 최고 순위는 2014년 소치 대회 25위였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30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당장 뛰어난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1,500m 출전은 의미가 있다. 규정상 개인 종목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면 메달을 노리는 팀 추월에도 나갈 수 없었다.

팀 추월은 18일 준준결승, 21일 준결승과 결승이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실전 감각을 올리기 위해서도 12일 열릴 1,500m가 중요하다.

노선영은 대표 팀에 복귀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고 했다.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 있는 아이스아레나, 컬링센터, 아이스하키 경기장, 그리고 노선영이 누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까지 모든 곳이 개막 이후 한국 선수들을 향한 열광적인 함성으로 가득찼다. 노선영이 달리는 순간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