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분명 달라졌다. 아직 첫 경기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웠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사츠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121-99로 이겼다.

동부 콘퍼런스 2위 보스턴이 안방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더욱이 이날은 보스턴의 전설, 폴 피어스의 영구결번식이 치러지는 날이었다. 그만큼 이기고자 하는 보스턴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강했지만 클리블랜드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클리블랜드에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조던 클락슨, 로드니 후드, 조지 힐, 래리 낸스 주니어까지 트레이드 마감 시간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에 영입된 4명의 선수들이 모두 제몫을 했다.

클락슨과 후드는 벤치에 나와 3점슛 6개를 합작하며 각각 17득점, 1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선 힐은 1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낸스 주니어는 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들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경기였지만 오래 손발을 맞춘 것처럼 호흡도 척척 맞았다.

그간 클리블랜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수비, 후반 갈수록 약해지는 에너지 레벨, 선수단 내 불화는 찾아 볼 수 없었다.

▲ 조던 클락슨.
먼저 수비부터 보자. 수비에 약점이 있던 아이재아 토마스가 나가고 힐이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며 앞 선 수비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제이 크라우더의 이적으로 선발로 올라선 세디 오스만의 파이팅 넘치는 수비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로스터 개편으로 평균 연령이 낮아지며 에너지 레벨 또한 높아졌다. 특히 벤치에서 나오는 클락슨과 후드의 존재로 클리블랜드는 48분 내내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클리블랜드 벤치는 이날 52-41로 보스턴 벤치를 압도했다.

경기력이 개선되니 선수단 분위기도 덩달아 살아났다. 경기 초반 오스만이 속공 덩크슛을 실패했지만, 르브론과 JR 스미스 등 베테랑들은 박수를 치며 오스만을 격려했다. 경기 중 삼삼오오 모여 선수들끼리 대화를 하는 장면도 자주 노출됐다. 4쿼터 초반 클락슨의 3점슛이 터질 땐 르브론, 케빈 러브 등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일어나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다.

더 고무적인 것은 강점인 공격력이 더욱 막강해졌다는 사실이다. 클락슨, 후드, 힐은 이날 3점슛 8개를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리그 최고 수비력을 갖춘 보스턴을 상대로 121점이나 쏟아 부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지자 르브론도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날 단 28분만을 뛰며 24득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연승을 달린 클리블랜드는 하루 휴식 후 14일 서부 콘퍼런스의 강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클리블랜드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 갖는 마지막 경기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으로 전력이 크게 올라간 클리블랜드가 어떤 경기력으로 남은 시즌을 마칠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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