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피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폴 피어스의 등 번호가 영구결번됐다.

피어스의 등 번호 ‘34번’ 영구결번식이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에서 진행됐다.

피어스는 1998 신인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이후 15년간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cm, 107cm의 탄탄한 신체조건으로 돌파, 포스트업, 중거리슛, 클러치 본능까지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보스턴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7-08시즌에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팀에 합류한 케빈 가넷, 레이 앨런 등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파이널에서 평균 21.8점 4.5리바운드 6.3어시스트 1.2스틸 FG 43.2% 3P 39.3%로 활약하며 파이널 MVP까지 선정됐다. 

수많은 업적을 쌓은 피어스는 보스턴에서 영원히 함께하지 못했다.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 리빌딩을 원했던 보스턴이 그를 매물로 삼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피어스는 2013-14시즌 이후 보스턴을 떠나야 했다. 피어스는 브루클린 네츠, 워싱턴 위저즈, LA 클리퍼스에서 활약했다.

2016-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피어스는 지난해 7월 보스턴과 1일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었던 피어스는 구단과 상의 끝에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진 못했다. 하지만 보스턴 소속으로 팀을 마무리한다는 게 그에게 의미가 컸다.

▲ 케빈 가넷-라존 론도-닥 리버스(왼쪽부터)
이후 7개월이 지나 영구결번식이 진행됐다. 우승 멤버인 가넷과 라존 론도, 당시 감독 닥 리버스 등이 경기장을 찾았다. NBA 초창기에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앤트완 워커도 함께했다. 보스턴에서 등 번호 '00번'이 영구결번된 로버트 패리쉬도 경기장을 찾아 축하의 말을 전했다. 패리쉬는 "셀틱스 구단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는 피어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어스의 등 번호 '34번'은 TD 가든 위쪽에 자리 잡았다. 영구결번된 것이다. 그는 "매일 훈련장에 들어서면서 영구결번된 번호를 봤다. 매일 그 번호들을 봤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나도 저기에 번호를 걸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래리 버드, 케빈 맥헤일, 패리쉬 같은 선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된다. 번호도 같은 곳에 자리 잡았다. 그건 나에게 정말 큰 영광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셀틱스는 역사가 깊은 명문 구단 중 하나다. 피어스는 젊은 선수들에게 ‘셀틱스 자부심’을 잃지 말라며 당부했다. 자신이 셀틱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만큼 젊은 선수들 역시 그 초심을 이어가라며 강조했다.

피어스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총 1,102경기를 뛰었다. 구단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치. 많은 경기를 뛴 만큼 여러 기록도 남겼다. 출전시간 3위(40,360분), 야투 성공 3위(7,882개), 리바운드 7위(6,651개), 어시스트 5위(4,305개), 스틸 1위(1,583개), 득점 2위(24,021점) 등의 업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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