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맥.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메이저리그에서 배럴 타구라 하면 대게 타구 속도 98마일(약 157.8km) 이상이면서 발사각 26~30도인 타구를 뜻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타자들의 능력으로는 스피드가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 배럴 타구의 보다 깊은 의미인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안타 확률 50% 이상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를 따로 측정해 보았다.

그렇게 해서 나온 한국형 배럴 타구의 기준은 타구 속도 시속 155~160km, 발사각 22.5~35.0도 & 타구 속도 시속 160~165km, 발사각 20.0~37.5도 & 타구 속도 시속 165km 이상, 발사각 17.5~40.0도다.

배럴 타구를 많이 날렸다는 건 그 선수가 좋은 스윙과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스윙과 파워를 지닌 선수라면 앞으로의 성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잡을 수 있다. 성적이 좋고 배럴 타구도 많은 선수는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당장 성적이 양에 차지 않았지만 배럴 타구는 많았다면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좋은 매커니즘과 파워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좋은 매커니즘에서 나오는 파워는 잘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형 배럴 타구를 많이 생산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당연히 들어있어야 할 선수들도 있었고 다소 의외의 결과를 만든 선수들도 있었다.

지난 시즌 배럴 타구 비율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SK의 로맥이었다. 비율이 18.89%로 가장 높았다. 그가 2할4푼대 타율로도 재계약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SK 관계자는 "로맥은 타율이 낮았지만 맞아 나가는 타구는 질이 매우 좋았다. 한국 야구에 대한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올 시즌 컨택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좋은 타구가 보다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최정의 홈런왕 도전에 매우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경쟁자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배럴 타구 2위는 지난 시즌 야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은 이성열이었다. 이성열은 지난 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81경기서 21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럴 타구 비율이 높았다는 건 지난 시즌의 활약이 반짝 활약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올 시즌 이성열의 성적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예상이 가능한 선수들이었다.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최정 또한 배럴 타구 비율이 높은 선수 중 하나였다. 감독 출신인 염경엽 SK 단장은 "최정은 이제 일정 수준에 올라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안정된 스윙 속에서 질이 좋은 타구를 날리기 때문에 크게 흔들릴 위험성이 적은 선수"라고 말했다.

최진행도 주목해야 할 이름이다. 최진행은 14.78%로 8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역시 부상 탓에 89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하지만 5할3푼9리라는 높은 장타율을 기록했다. 배럴 타구 비율에 비춰봤을 때 이 수치는 올 시즌 더욱 향상될 수 있다. 최진행의 올 시즌 성적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최진행이 1루수로 성공적으로 전향한다면 한화는 보다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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