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선 박세웅(왼쪽)과 함덕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박세웅(23, 롯데 자이언츠)과 함덕주(23, 두산 베어스)가 올해는 정신적, 체력적으로 더 단단해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동열 야구 대표 팀 감독은 지난해 11월 2017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준비하면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은 박세웅과 함덕주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 28경기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롯데 '안경 에이스'로 활약했고, 함덕주는 선발과 필승 조를 오가며 35경기 9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 가지 걸리는 건 체력이었다. 박세웅은 후반기부터 뚜렷한 체력 저하를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함덕주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까지 최고의 구위를 자랑한 뒤 한국시리즈부터 탈이 났다. 선 감독은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떠나기 전 기대했던 두 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걱정이 앞섰다.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이야기했다.  

회복할 새도 없이 시작한 대회에서 몸 상태가 갑자기 좋아질 리 없었다. 함덕주는 일본과 예선 1차전 4-3으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선 감독은 훈련에서도 함덕주를 제외하면서 지친 선수를 배려했다. 박세웅은 일본과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선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를 구성할 때 APBC에서 자기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을 우선 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수진에서는 장현식(23, NC) 임기영(25, KIA) 장필준(30, 삼성) 정도가 자기 몫을 해냈다. 박세웅과 함덕주가 다시 한번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올 시즌 전반기 성적이 중요하다.

박세웅은 "체력은 꾸준하게 보완해야 한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 10승째를 거두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던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거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함덕주는 "스스로 힘들다고 느끼진 않았는데, 몸이 지쳤던 거 같다. 생각과 다르게 공 끝이 무뎌졌다. 도쿄(APBC)에서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 내가 내 공만 던지고 시즌 초반 잘하면 (아시안게임에) 뽑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국제 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을 만회하고 싶다. 지금은 우선 시즌 준비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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