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김건일 기자] 13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여자 루지 싱글 런은 4차 주행은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 때문에 TV 중계가 되지 않았다.

여자 루지 싱글 런 마지막 관문인 4차 주행은 1차 주행부터 2차 주행, 그리고 3차 주행까지 기록을 더해 상위 20명에게만 주어지는 티켓.

이 높은 무대에서 태극 마크를 단 한국 선수 두 명이 썰매에 몸을 실었다.

이날 4차 주행에서 귀화 대표 에일린 프리쉐는 46초84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차 주행부터 4차 주행까지 합쳐 3분6초400으로 최종 순위는 8위.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 루지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성은령은 47.276으로 4차 주행을 마쳤다. 1차 주행부터 4차 주행까지 합산한 기록은 3분8초250.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루지 역사상 첫 올림픽 무대에 섰던 그는 당시 29위였던 순위를 이번 대회에서 11계단이나 끌어올렸다.

한국 루지 대표 팀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독일 출신 사터 스테펜 총감독의 지도로 기량을 가다듬었다.

독일 출신의 프리쉐는 2012년 국제루지연맹(FIL)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2관왕, 그해 주니어 월드컵 종합우승, 2013년 독일선수권대회 동메달을 차지했던 실력자. 하지만 쟁쟁한 선수들에게 밀려 독일 대표 팀에 선발되지 못했고 2015년 은퇴했다.

그러자 스테펜 감독이이 프리쉐에게 귀화를 제한했다. 프리쉐는 2016년 6월 우수 인재 특별 귀화를 통과하면서 한국 국적을 얻었다.

프리쉐는 1차 주행에선 5위에 오르는 등 3차 주행까진 계속해서 메달권에서 경쟁했을 만큼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올림픽에서 한국 루지에 희망을 밝혔다.

성은령은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루지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최근 훈련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됐지만 통증을 참고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부상을 딛고 1차 주행부터 4차 주행까지 완주했다는 점에서 성은령에게나 한국 루지에나 큰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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