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나 자신과 싸움이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2년 연속 9위와 함께 2년 연속 부진한 선발투수가 있다. 장원삼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장원삼은 2016년과 2017년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티지 못했다. 

2016년 성적은 5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7.01, 2017년에는 4승 5패 6홀드 평균자책점 5.61이다. 선발로 시작했으나 부상과 부진으로 낙마했고 불펜으로 시즌을 마쳤다. 예전이었다면 당연히 선발투수로 분류돼야 했지만 이제는 경쟁에서 이겨 자기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처지까지 왔다.

장원삼은 이를 갈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삼성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장원삼은 캠프 합류 전부터 몸을 만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합류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가 고전적이고 힘들지만 효과가 있는 훈련을 캠프에서 준비했다. 

장원삼은 힘든 훈련을 무리 없이 진행하며 후배 선수들 모범이 되고 있다. 장원삼은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을 했고 괌에서 캐치볼, 러닝 훈련을 순조롭게 했다. 현재 팀 훈련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합류 전부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던 두 시즌과 다른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치아이 코치 조련 아래 가능성 있는 투수들, 젊은 투수들이 경쟁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꿈꾸고 있다. 팀 아델만과 13일 계약한 리살베르토 보니야, 윤성환까지 3명만 선발투수가 확정된 상황이다. 우규민 장원삼과 같은 기존 베테랑 투수들과 함께 김기태 백정현 최충연 최채흥 양창섭 등 여러 투수가 4, 5선발을 탐내고 있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 경쟁이 이렇게까지 치열한 상황은 근래 볼 수 없었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장원삼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 선수들, 부활을 믿거나 믿지 않는 주변 시선들. 장원삼에게 모두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장원삼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장원삼은 "후배들과 경쟁, 부활할 수 있다는 주변 기대 또는 우려 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앞만 보고 내 야구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나 자신과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2년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 여기저기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 선수들. 장원삼을 가로막을 벽처럼 보였다. 그러나 장원삼은 오로지 자신이 해왔던 야구에 집중하며 과거 좋은 활약을 펼쳤을 때 자신이 했던 야구를 살려낼 생각만 하고 있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