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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HOW] 알고 하면 더 재미있는 올림픽 핀 트레이드

네이버구독_201006 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2018년 02월 15일 목요일
▲ 존 요아니디치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2년에 한 번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핀(뱃지) 콜렉터들이 화제다. 지금까지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말았다면 올해는 그럴 필요가 없다. 직접 참여할 수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세계의 핀 콜렉터-트레이더들이 한국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또 전문 수집가가 아니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핀 트레이드를 기다리는 이들은 얼마든지 있다. 설 연휴를 맞이해, 그리고 올림픽이 끝나기 전 분위기라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알고 하면 더 재미있는(재미있을) 올림픽 핀 트레이드. 

▲ 캐나다에서 온 앤드루 콜로 씨의 수집품 ⓒ SPOTV NEWS
◆ 언제 시작했나, 핀 트레이드

올림픽 핀이 처음 만들어진 건 1886년 올림픽이다. 이때는 딱 세 가지 종류만 있었다고 한다. 심판용, 선수용, 임원용. 40년 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핀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나치가 핀을 선전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그 뒤로 올림픽 핀은 수집 가치가 있는 물건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각국 선수단, 언론사가 만드는 핀 뿐만 아니라 공식 스폰서들이 만드는 핀도 수집 대상이다. 역사적으로는 동계 올림픽과 더 밀접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일설에 따르면 컬링 클럽에서 저마다의 핀을 만들어 교환하던 문화가 이렇게 발전했다는 말이 있다. 

◆ 누가 하나, 핀 트레이드

수백 수천개의 핀을 보유한 전문 수집가만 교환에 나서는 게 아니다. 강릉 올림픽파크를 거닐다 보면 핀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주로 취재진이나 자원봉사자들이다. 여기에 전문 수집가가 끼어들면 판은 커지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그리스에서 온 존 요아니디치 씨. 그를 만난 곳은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 앞이었다. 종류나 가치 별로 핀을 분류해 갖고 다닌다. 1대1 교환도 하지만 구하기 어려운 건 2대1로도 바꾼다. 그에게 평창은 8번째 올림픽이다. 그 사이 열린 동계와 하계 올림픽에 모두 참여했다고 한다. 몇 개나 갖고 있는지 묻자 조끼와 모자, 가방을 가리키더니 "이거 말고도 더 있으니까 아마 수천 개"라고 답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유독 친절했다. 단 받지 않는 핀도 있다. 스폰서사인 삼*과 알*** 핀은 공급이 너무 많아 몇개를 줘도 거절한다. 그는 올림픽 핀 뿐만 아니라 빈티지 핀(오래돼 보이지만 돈 주고 사려면 꽤 비싸다)도 가져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절대 바꾸지 않을 물건도 자랑했다. 바로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핀이다. 

▲ 앤드루 콜로 씨 ⓒ SPOTV NEWS
개수는 어떨지 몰라도 경력에서는 이 사람이 만나본 이들 가운데 최고였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온 앤드루 콜로 씨다. 처음 올림픽 핀을 모으기 시작한 건 1972년 뮌헨 대회부터고, 평창이 13번째 올림픽 방문이라고 했다. 갖고 있는 핀은 약 7,000여 개. 그 역시 핀이 가득 꼽힌 조끼를 입고 모자를 쓴 채 강릉 올림픽파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요아니디치와 다른 점이라면 호돌이도 조건만 맞으면 바꿀 수 있다는 점.

▲ 브래드 프랭크 씨 ⓒ SPOTV NEWS

누가 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이 남자는 브래드 프랭크 씨다. 가족들과 함께 왔고 평창 올림픽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즐길 계획이다. 사실 그를 처음 본 건 개회식이었다. LA 다저스의 파란 원정 저지에 핀을 가득 꼽고 다녔다. 그는 "개회식부터 봤고 피겨 스케이팅, 루지 등을 볼 계획이다. 폐회식까지 보고 미국에 돌아간다"며 웃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자 같이 찍자며 포즈를 취해줄 만큼 친절하다. 위 사진을 찍고 난 뒤에는 역광을 걱정해줬다. 같이 맥도날드에서 줄을 서던 아내가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다시 찍지 않고 보냈다.

◆ 어디서 하나, 핀 트레이드

시장은 어디에서나 열릴 수 있다. 본격적으로 핀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이라면 판을 깔고 고객을 기다리기도 한다. 편한 방법도 있다. 90년 동안 올림픽을 후원했다는 코카콜라는 핀 트레이더에게도 중요한 목표물이다. 이에 발맞춰 강릉 올림픽파크 내 라이브사이트에 핀 트레이딩 센터까지 마련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8일 문을 연 핀 트레이딩 센터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핀 트레이더들과 핀 트레이딩에 이제 막 입문하는 이들이 모여 교환을 할 수 있다.또 역대 올림픽 핀을 감상하거나 포토 이벤트에 참여해 준비한 올림픽 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AD카드나 경기장 입장권이 없어도 들어갈 수 있는, 그러면서도 올림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은 공간이 핀 트레이딩 하기 좋은 곳이다.

▲ 2002년 베이징 올림픽.
◆ 에티켓도 있다, 핀 트레이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런던핀'이라는 정보 공유 사이트를 만든 폴 맥길 씨는 트레이더들 사이에 이런 에티켓이 있다고 정리했다. 정해진 규칙 같은 건 아니지만 사실 일반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매너와 크게 다르지 않다.

1. 일반적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핀은 모두 교환 대상이다. 밖에 내 놓은 것 중에 교환하지 않을 수집품이 있다면 알려야 한다.

2. 남들이 보기 좋게 꺼내둬라. 말없이 남의 수집품을 건드리지 말고, 먼저 물어보자.

3. 제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미안하지만 괜찮아요"라고 하자.

4. 예의를 지키자. 평판 좋은 트레이더가 더 많은 물건을 구하기 마련이다.

5. 트레이더가 상대할 수 있는 건 한 번에 한 명이다. 새치기 하지 말자.

6. 가짜는 금물. 혹시라도 가짜를 받았다면 폐기하자. 아니면 가짜라는 걸 알리거나.

7. 가치를 모르는 어린이들을 속여 이득을 보지 말 것.

8. 보유한 핀의 역사를 알고 알리려고 하자.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새로운 수집가들을 격려하자.

9. 거래가 끝나면 "고맙습니다"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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