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살베르토 보니야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탈삼진 잡는 능력이 중요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3일 새로운 외국인 선발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영입하면서 낸 보도자료 내용이다. 보도자료 내용처럼 보니야는 탈삼진 능력이 좋은 투수다. 보니야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9이닝당 탈삼진 7.06개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등급별로 9이닝당 탈삼진은 더블A에서 12.07개, 트리플A에서 10.13개다. 보니야는 KBO 리그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볼 수 있는 트리플A와 더블A에서 이닝당 1개가 넘는 삼진을 만들었다.

투수가 삼진을 빼앗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야수들 수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위기 상황을 혼자 넘어설 능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외야 타구 하나가 점수로 이어질 수 있는 1아웃 주자 3루 상황. 투수가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무실점 이닝을 이끈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된다.

라이온즈파크는 KBO 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 구장이다. 홈런 생산이 다른 구장과 비교했을 때 쉽다. 정팔각형 구조는 타자들 좌우 중간 홈런 생산에 도움을 준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라이온즈파크 홈런 파크팩터는 1.151이다. 1을 기준으로 클수록 타자 친화 구장인데 라이온즈파크는 10개 팀, 9개 홈구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라이온즈파크 특수성이 있어 탈삼진 기록과 함께 보니야 땅볼 유도 능력을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보니야는 리그 수준을 막론하고 땅볼이 많은 투수다. 마이너리그에서 GO/AO(땅볼/뜬공 비율)가 모두 1을 넘었다. 트리플A에서 1.30, 더블A에서 1.38 마이너리그 통산 1.44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 타자들이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는 1.15를 기록하며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보다 뜬공 수가 많아졌지만 그래도 땅볼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 시즌 보니야는 47개 땅볼(타구 각도 5도 미만)을 만들었다. 포심 패스트볼로 18개, 커브 16개, 체인지업으로 8개 땅볼을 생산했다. 나머지는 투심 패스트볼로 표기됐다.

기록으로 봤을 때 보니야는 뜬공 억제 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땅볼 유도가 장기라고 한다면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탈삼진 능력과 함께 땅볼 유도, 병살 유도가 가능하다면 금상첨화다. 삼성 야수진 수비 능력에 따라 보니야 장점은 배가 될 수 있다. 거기에 땅볼 유도 능력은 투구 수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삼진과 땅볼을 함께 만들 수 있는 보니야는 투수들을 괴롭히는 라이온즈파크에 대항할 수 있는 투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숫자만 봤을 때다. 리그 적응, 문화 적응 등 다양한 변수가 외국인 선수에게는 따른다. 보니야가 변수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보여줬던 수치적인 기록을 KBO 리그에서 그대로 보일 수 있으면 '이론상 완벽한 투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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