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런 저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MVP 타자가 우리 팀에 온다고? 무조건 데려와요."

뉴욕 양키스 '괴물 신인' 애런 저지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의 마음을 움직인 걸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5일(한국 시간) '양키스가 지난해 12월 초 지안카를로 스탠튼 영입을 고민하고 있을 때, 저지가 캐시먼 단장과 통화를 하면서 힘을 실어줬다'고 보도했다. 

양키스는 지난해 12월 초까지 스탠튼과 협상 테이블을 차려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스탠튼은 지난해 59홈런을 터트리며 내셔널리그 MVP로 뽑힌 최고의 타자. 이 소식을 들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저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저지는 "스탠튼을 영입하자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무얼 더 할 수 있겠나. 우리는 이미 좋은 팀이다. 그러나 스탠튼이 합류하면? 그리고 몇몇 좋은 선수들이 더 들어오면? 우리는 더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캐시먼 단장과 통화 내용을 밝혔다.

캐시먼 단장은 저지의 생각이 궁금했다. 우익수인 저지와 스탠튼은 포지션이 겹친다. 스탠튼을 영입하면 지명타자로 나서는 날이 많아지거나 좌익수로 뛰어야 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지는 2가지 제안을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면 어디든 상관 없다. 우리는 우승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의젓하게 대답했다. 

캐시먼 단장은 "저지는 비록 어리지만, 우리 팀의 리더 가운데 한 명이다. 스탠튼 트레이드를 결정하기 전까지 깊었던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줬다. 저지의 대답을 듣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양키스는 스탠튼을 영입하면서 111홈런 듀오를 얻었다. 저지는 지난해 52홈런을 터트렸다. 스탠튼은 저지에게 "너와 같이 배팅 케이지를 쓸 생각을 하면 정말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저지는 "그 말이 스탠튼이 내게 한 첫마디"였다며 "스프링캠프에 가면 서로의 생각을 나누자고 했다. 서로가 갖고 있는 상대 팀 투수들을 공략하는 법을 공유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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