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중인 이용규.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지난 두 달을 정말 잘 보낸 듯 합니다."

아직은 캠프 초반. 성과를 말하기 이른 시기다. 하지만 이용규의 목소리는 유난히 밝았다. 자신이 준비했던 것이 틀린 길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최근 몇년 간 잇단 부상에 신음해야 했다. 자신의 타구에 맞는 불운도 있었지만 손목 발목 햄스트링 등 피할 수 있었던 부상들도 있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용규는 부상 탈출에 올인했다. FA 신청도 미루고 연봉 대폭 삭감도 감수했다. 오로지 머릿 속엔 '부상'만이 있었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부상이 잦았던 부위를 예방하는 훈련으로 스케줄을 짰다. 다들 몸을 키우려고 바벨을 들 때 그는 부상이 잦았던 부위를 강화하는 코어 훈련에 힘을 쏟았다.

스프링캠프는 그가 그동안 해온 것들에 대한 검사를 받는 테스트장이나 다름 없었다. 다른 선수들과 다름 없이 훈련을 소화해낼 수 있다면 그가 준비한 것이 틀리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었다.

결과는 만점이었다. 이용규는 실로 오랜만에 정상적인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다리 부분에 힘이 붙은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는 것이 중요했다. 발목이나 햄스트링 등이 계속 신경 쓰였던 이용규는 훈련 과정부터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했다. 지금은 다르다. 모든 선수들과 동일한 스케줄을 아무 이상 없이 해내고 있다.

오히려 훈련을 할 수록 힘이 붙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이용규가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할 수 있는 이유다.

최근 3년간 이용규의 도루는 계속 줄어들었다. 지난해엔 10개에 그쳤다. 올 시즌엔 달라진 이용규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용규는 "부상 방지를 위해 지난 두 달 올인을 했었다. 그 성과가 스프링캠프서 나타나는 것 같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부상 방지를 위해 타격폼도 바꾸고 있다. 오른 다리를 홈 플레이트 안쪽으로 끌어들였다 나오는 특유의 스윙을 버리기로 했다. 이 역시 엉치뼈 부상이 이유였다.

이용규는 "다리를 들면서 엉치에 힘이 지나치게 모이며 어려웠던 것 같다. 지금은 폼 전체를 편안하게 고치고 있다. 엉치 부분도 전혀 아프지 않다. 아프지 않으니 좀 더 훔련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감도 배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이 여러 부위에서 생긴 탓에 원래 쓰지 않던 근육들을 쓰게 됐고 그렇게 되면서 몸 전체의 밸런스가 무너져 있었다. 이젠 그 밸런스가 원활하게 잡히고 있다. 몸이 느끼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몸이 따라주는 만큼 더 붙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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