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김민경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 약 2주가 지났습니다. 선수마다 차이는 있지만, 아직 몸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15일 KIA 타이거즈와 주니치 드래곤즈의 연습 경기에서 벌써 시속 151km짜리 공을 던진 선수가 나왔습니다. 평소라면 솔깃한 소식인데요.

한승혁(25, KIA 타이거즈)이 주인공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한승혁은 지난해 봄 가장 주목을 받은 투수였습니다.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빠른 공에 제구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현장에서는 '이제 됐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시범경기에서는 최고 시속 157km짜리 공을 던지면서 5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습니다.

▲ KIA 한승혁 ⓒ 곽혜미 기자
KIA는 귀한 강속구 구원 투수를 얻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 힘을 쓰지 못했죠. 잡힌 줄 알았던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시즌 성적 36경기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15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뼈아픈 시간을 보낸 한승혁은 마무리 캠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땀을 흘렸습니다. 큰 틀은 유지하되 투구 폼에 변화를 주면서 제구를 잡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한승혁은 심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는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밸런스가 흔들렸다. 밸런스가 흔들려 부진해 멘탈이 흔들린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위축돼서 밸런스가 흔들렸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리 문제는 명확한 해답이 없습니다. 스스로 확신을 하고 자신감을 찾는 계기는 저마다 다른데요. 한승혁은 마운드 위에서 자신을 믿을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공을 던지고 있습니다.

▲ 한화 이용규 ⓒ 곽혜미 기자
이용규, 부상 걱정 지우고 건강한 시즌 그린다

[스포티비뉴스=글 정철우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아직은 성과를 말하기 이른 시기지만 이용규의 목소리는 유난히 밝았다.

이용규는 "지난 두 달을 정말 잘 보낸 듯 합니다"고 말했는데요. 자신이 준비했던 것이 틀린 길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규는 최근 몇년 간 잇단 부상에 신음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타구에 맞는 불운도 있었지만 손목 발목 햄스트링 등 피할 수 있었던 부상들도 있었는데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용규는 부상 탈출에 올인했습니다. FA 신청도 미루고 연봉 대폭 삭감도 감수했습니다. 오로지 머릿 속엔 '부상'만이 있었습니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한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부상이 잦았던 부위를 예방하는 훈련으로 스케줄을 짰고, 다들 몸을 키우려고 바벨을 들 때 그는 부상이 잦았던 부위를 강화하는 코어 훈련에 힘을 쏟았습니다.

스프링캠프는 그가 그동안 해온 것들에 대한 검사를 받는 테스트장이나 다름 없는데요. 다른 선수들과 다름 없이 훈련을 소화해낼 수 있다면 그가 준비한 것이 틀리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입니다.

결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이용규는 실로 오랜만에 정상적인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며 훈련을 하고 있고, 모든 선수들과 동일한 스케줄을 아무 이상 없이 해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훈련을 할 수록 힘이 붙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고 했습니다. 이용규가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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