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하뉴 유즈루(가운데)의 경기가 끝나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모인 그의 팬들이 곰돌이 푸 인형을 던지고 있다.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피겨스케이팅 프린스' 하뉴 유즈루(24, 일본)가 3개월 간의 공백을 깨고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하뉴는 16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63.18점 예술점수(PCS) 48.5점을 합친 111.18점을 받았다.

하뉴는 107.58점으로 2위에 오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6, 스페인)를 제치고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하뉴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그는 명실공히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일인자가 됐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에는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6, 스페인)의 기세에 눌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한 그는 딕 버튼(미국, 1948년, 1952년 올림픽 금메달) 이후 66년 만에 남자 싱글 올림픽 2연패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4회전 점프 훈련을 하던 도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었다. 이후 그는 그랑프리 파이널과 전일본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하뉴의 올림픽 2연패는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연 하뉴는 "부상이 생긴 뒤 스케이트를 타지 못했던 기간은 2개월 정도다"며 "3회전 점프를 뛴 것은 3주 전, 4회전은 2주 전이다"고 밝혔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 하뉴는 쿼드러플 루프와 트리플 악셀, 쿼드러플 토루프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깨끗하게 뛰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그는 올림픽 2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 출전한 하뉴 유즈루의 경기가 끝난 뒤 그의 팬들은 일제히 빙판에 곰돌이 푸 인형을 던졌다. 링크 화동들이 빙판에 떨어진 푸 인형을 줍고 있다.ⓒ GettyIimages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하뉴는 '오랫동안 훈련을 못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많은 분들의 성원과 지지가 도움이 됐다. 이렇게 많은 팬들에게 큰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행운을 누린다는 점에 행복하다. 내가 특별히 정신력이 강하다기보다 많은 팬들의 응원 때문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가득 채운 일본의 2천 여명 팬들은 하뉴의 경기가 끝나자 일제히 빙판에 곰돌이 푸 인형과 꽃다발을 던졌다. 팬들의 꽃세례를 받은 하뉴는 경기에 만족한다는 듯 환한 미소로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하뉴는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의 팬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하뉴의 팬들은 그의 경기가 끝날 때마다 빙판에 수많은 푸 인형을 던진다.

하뉴는 "그렇게 많은 공인형을 평소 어떻게 처리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보통 다른 대회에서도 그렇지만 많은 인형을 받으면 대회가 열린 지역에 기부한다. 이번 같은 경우는 평창과 강릉시에 기부하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물질적인 선물보다 팬들의 응원을 더 의미가 있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뉴는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을 앞둔 소감과 경기가 주로 이른 오전에 펼쳐지는 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뉴는 "내일(17일) 경기에 기대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제가 해야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경기가 오전에 열려고 오후에 끝나기에 그 시간동안 쉴 수 있다. 그런 점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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