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챔피언 KIA 타이거즈.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커리어하이' 선수 생활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긴 시즌을 말한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에는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선수가 다수다. 타자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KIA는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KIA 타순을 짚어보면 이명기-김주찬-로저 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안치홍-이범호-김민식-김선빈이다. 이명기는 타율 0.332 9홈런 63타점으로 홈런 타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버나디나는 데뷔 시즌 27홈런-30도루 OPS 0.912로 활약했다. 

나지완은 27홈런 94타점으로 홈런 커리어하이와 함께 개인 한 시즌 두 번째 많은 타점을 뽑았다. 안치홍은 홈런 타점에서 커리어하이, 김선빈은 대부분 기록에서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외 김주찬 최형우 이범호 김민식도 개인 커리어하이 수준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 KIA 타선이 세운 커리어하이 기록들은 올 시즌 '두 얼굴'로 바뀌어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한 면은 타자들 성장이다. 김주찬 최형우 이범호를 노련미 넘치는 완성형 타자들로 분류할 수 있다. 이명기 버나디나 나지완 안치홍 등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 또는 그와 비슷한 기록을 세운 타자들은 더 발전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기록한 좋은 기록을 발판 삼아 올 시즌 더 높은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반대로 가장 잘한 시즌이라서 다음 시즌에는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성장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거둔 성적 수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족쇄가 돼 성장을 가로막아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KIA 통합 2연패 도전은 어려울 수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우승을 잊고 새로운 시작"을 외쳤다. 우승이라는 성과에 안주한다면 기량 유지, 발전보다는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이 우승 이후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외친 이유를 이런 곳들에서 찾을 수 있다.

KIA가 지난 시즌 개인 또는 팀이 거둔 성적은 2018년 성장을 위한 도약대 정도로 취급하고 새롭게 시즌을 꾸밀 필요가 있다. 두 얼굴 가운데 한 면만 볼 수 있다면 통합 2연패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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